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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쇄국' 뉴질랜드, 사망자 단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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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외국인 입국금지 효과… 감염자 급감에도 이동금지령 유지

인구 500만의 섬나라 뉴질랜드가 강력한 국경 봉쇄와 이동금지령으로 코로나 사태에서 선방하고 있다.

10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코로나 확진자는 1283명, 사망자는 2명이다. 인구가 뉴질랜드의 5배가량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인근 섬나라 호주가 사망자 51명인 것과 비교하면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언론들은 저신다 아던 총리의 강력한 봉쇄 정책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 뉴질랜드에서는 2월 28일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아던 총리는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입국하는 내국인에 대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명령했으며, 같은 달 23일 전국에 한 달짜리 이동 금지령을 선포했다.

최근 뉴질랜드의 하루 확진자 수는 20명대로 떨어졌다. CNN은 "다른 나라 같았으면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면 국가 봉쇄를 풀겠지만, 뉴질랜드는 봉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확진자 5597명, 사망자 218명이 발생한 덴마크 정부는 확진자 발생이 폭증하지 않는 이상 다음 주 중에 이동금지령을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9일 "절반을 돌았을 뿐, 코로나는 마라톤 (같은 긴 싸움)"이라며 이동금지령 유지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아던 총리는 이날부터 외국에서 입국한 국내인을 자기 집이 아닌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 격리하는 방법으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클 베이커 오타고대 공공보건학과 교수는 '젊은 여행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내 코로나 확진자의 40%가 해외 유입자다. 연령별로는 25%가 20대, 15%가 30대다. 아던 총리가 국경 폐쇄 조치를 내리자 황급히 귀국한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많이 걸려서, 이탈리아 등 고령자 감염이 많은 나라에 비해 사망자가 적다는 것이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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