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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일일 확진자 수 30명 안팎 유지… 등교수업 검토 착수한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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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ㆍ오후반 운영 등 다양한 방향 검토”

    감염병 전문가들 “한 사람으로도 집단감염…아직 시기상조”
    한국일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도선고 3학년 7반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온라인 개학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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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사흘째 30명 안팎을 유지하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자, 교육부가 등교수업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교육당국은 등교수업도 원격수업처럼 순차 개학하는 방법을 택해, 개학 후 학생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3일 원격학습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감염병 확산 추세를 고려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이날 “등교수업을 결정하는 기준이 확진자 수만은 아니다”면서 “확진자 추이를 중심에 놓고 감염병 전문가 의견, 학사 일정, 17개 시도교육청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일 확진자 수는 25명. 해외 유입 환자(16명)를 제외하면 지역사회 감염은 9명에 그쳤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방역당국의 견해를 빌려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등교수업 병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이 시기를 ‘4월 말’로 내다봤다.

    등교수업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학생들이 동시에 등교하기는 어렵다”며 “한 반에 등교수업 하는 학생 수를 점차 늘리거나 학년별로 등교 시점을 달리 하는 방안, 학년마다 오전ㆍ오후반으로 나누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3일 “등교 개학이 가능하다면 싱가포르와 반대로 재택 수업을 일주일 하다가 하루쯤 오전, 오후 또는 3부제로 나눠서 등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달리 감염병 전문가들은 등교수업에 신중한 입장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소 2주 동안 지역사회 감염이 아예 안 나와야 개학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감염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개학해야 시간과 노력, 비용이 오히려 적게 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명만으로도 집단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며 “외국의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개학을 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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