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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만명의 초·중학교 학생들이 추가로 참여하는 '2차 온라인 개학'을 이틀 앞둔 14일 EBS 온라인 클래스에 이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제공하는 'e학습터'도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e학습터는 EBS 온라인 클래스와 함께 일선 학교들이 원격 수업을 위해 시용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다. EBS 온라인 클래스는 중·고등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반해 e학습터는 대부분 초등학교 이용자가 많다.
이날 아침 KERIS는 e학습터 홈페이지에 시스템 작업 공지 사항을 띄우고, 14일 밤 9시부터 15일 낮 1시까지 e학습터 서비스 인프라 증설과 확대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지문에서 KERIS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서비스 활용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KERIS의 시스템 작업 공지 시점과 다르게 이날 아침부터 e학습터는 무기한 접속 대기 현상과 로그인 오류 등 시스템 먹통 문제가 한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다. 등교 시간 이전에 일찌감치 접속에 성공했던 학생들도 이날 오전 시시때때로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는 문제를 겪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e학습터 시스템 오류 문제와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로그인이 안된다" "몇십 분째 접속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 일찍 접속을 해서 로그인은 했는데, 과제 제출이 먹통이다" "온라인 개학 전 연습 삼아 접속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무한정 대기 상태다. 개학 당일에도 이럴까봐 걱정된다" 등의 학부모 반응글이 쏟아지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기존에 원격 수업을 받고 있는 중3·고3 85만8000명을 비롯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등 312만 7000명이 추가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 이날 원격 수업을 받게될 학생만 약 400만명에 육박한다.
그동안 크고 작은 잡음을 이어왔던 EBS 온라인 클래스에도 14일 아침부터 로그인 오류 등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도 EBS 온라인 클래스는 수시로 접속이 지연되거나 동영상 업로드가 되지 않는 등 시스템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1차 온라인 개학을 전후해 EBS 온라인 클래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불안정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경기도 고양 EBS 본사를 재방문하고,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1차 온라인 개학에서 발생한 미비한 점에 대한 보완 사항을 들여다보고, 추후 있을 2차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시스템 점검과 전문가 자문을 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EBS·KERIS 등 원격교육 유관 기관·업체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이후 교육부는 회의 직후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시스템 개선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2차 온라인 개학을 코앞에 두고 불안정한 원격 수업 환경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면서 일선 학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16일 개학에 앞서 14일 시범 수업 차 e학습터 접속을 학생들에게 알렸는데, 아침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학습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학이 코앞인데 이런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학교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2차 온라인 개학이 원격수업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초·중·고교 학생(540만명) 가운데 15% 안팎이 참여했던 1차 온라인 개학 때와 달리 2차 온라인 개학은 초교 1~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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