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코로나19·중저가 공세에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삼성·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본격화

'가성비' 앞세웠던 中 업체들 엎친데 덮친격

삼성 1위 수성 전망되지만 2위 자리 경쟁 치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경기 둔화 속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업계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프리미엄에 집중하던 선두 업체들이 중저가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저가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갤럭시A51 5G’(왼쪽)와 2세대 ‘아이폰SE’. (사진= 각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직격타 맞은 스마트폰 업계…2분기 중저가폰 출시 봇물

20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극심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며 코로나19로 꺾인 소비 심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에 거쳐 보급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A71’, ‘갤럭시 A51’을 출시할 예정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4G 모델로 출시된 두 모델을 5G폰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선보이는 것으로, 가격은 50만~70만원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A91’의 출고가가 9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애플은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공개했으며, 오는 24일 1차 출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5월 중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형 아이폰SE의 출고가는 399달러(국가별 상이)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하다. 외관은 2017년도 모델인 ‘아이폰8’과 유사하지만 ‘아이폰11’과 같은 ‘A13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벼르고 있는 LG전자(066570) 역시 국내외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 다음달 매스(대중) 프리미엄 5G폰 ‘LG 벨벳’을 출시할 계획이며, 2분기 중에 K61, K51S, K41S 등 200달러대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에 내놓는다.

이데일리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기본, 시나리오1, 시나리오2)에 따른 주요 제조사별 출하량 예상치. (자료= SK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성비’ 앞세웠던 화웨이 등 中업체 타격 불가피…업계 순위 요동

코로나19 사태와 삼성전자, 애플의 잇따른 중저가 신제품 출시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2위 자리를 다지고 있던 화웨이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미국 제재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경쟁사들의 공세까지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2018년 하반기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제조사에 오른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던 두 회사의 구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2위 화웨이, 3위 애플 순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애플의 아이폰SE 출시와 삼성전자의 보급형 5G 출시가 가속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위에서는 삼성이 밑에서는 애플이 화웨이의 점유율을 갉아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SE 2세대로) 중저가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영역을 점령하며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70% 이상(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시장에서도 중저가 5G폰을 3개나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상당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이번 2분기 업계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시장 조사업체인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출하량 기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순위는 삼성(7360만대), 화웨이(5870만대), 애플(3800만대) 순이었다. 신형 아이폰SE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내수시장 비중이 큰 화웨이의 판매량이 주춤한다면 2, 3위 자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