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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면 해설'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환경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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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모든 회원이 동등한 시청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시각 혹은 청각 장애를 지닌 엔터테인먼트 팬들도 제약 없이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화면 해설과 폐쇄 자막을 제공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공개한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에도 한국시간장애인연합회가 제작한 화면 해설이 적용되어, 최신 영상 콘텐츠 시청의 문턱을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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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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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화면 해설을 도입한 건 2015년 제작된 〈데어데블〉부터다. 〈데어데블〉은 앞이 보이지 않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를 기점으로 화면 해설이 적용된 건 꽤 상징성 있는 대목이다. 이후로 넷플릭스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슈퍼히어로’가 되어 자사 콘텐츠에 화면 해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어 포함 최대 36개 언어로 지원하는 화면 해설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축적된 분량만 1만 시간 이상이다. 또한 모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화면 해설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해설의 강점은 양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호평받는 데 있다. 넷플릭스는 완성도 높은 화면 해설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대본을 만드는 것은 물론, 작품 분위기와 등장 캐릭터를 고려해 성우와 연출자를 세심하게 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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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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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아이들을 위한 쇼에는 젊은 목소리의 여자 내레이터를, 무거운 분위기의 쇼에는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를 가진 남성 내레이터를 배정하는 식.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넷플릭스의 고집 덕분에 시각 장애인 회원들은 극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느끼며 실감 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시각 장애인 회원들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넷플릭스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은 시각장애인 지원 애플리케이션과 호환하도록 개발됐다. 최근에는 장애인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회원들을 위해 음성 설명이 제공되는 콘텐츠가 바로 재생되는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시청각 장애인 복지기관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for the Blind and Visually Impaired)와 협업해 피드백을 반영하는 등 시각 장애인의 콘텐츠 감상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로부터 ‘헬렌 켈러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장애를 가진 회원들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고, 좋은 스토리로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기업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회원들이 장애를 넘어 마음껏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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