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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에 '주의' 받은 서울중앙지검, MBC 수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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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압수수색 시도에선 핵심 증거물 확보 못한 듯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종합편성(종편)채널 채널A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을 마무리했으나 핵심 증거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균형 있는 수사를 하라”는 주의를 들은 서울중앙지검이 MBC를 상대로도 수사에 나설지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MBC에 최초로 검언유착 의혹을 알린 ‘제보자X’ 지모씨 제보의 신빙성, 지씨의 후속 제보를 토대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를 최 전 부총리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 등은 이번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또 다른 갈래다.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앞서 채널A와 함께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MBC를 채널A 관련 사건인 ‘강요미수’ 사건 참고인으로만 영장에 기재했기 때문에 법원이 발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를 두고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이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마침 서울중앙지검의 이성윤 지검장은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 ‘대검찰청보다는 법무부만 바라보는 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윤 총장과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고 대신 추미애 법무장관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윤 총장은 전날(29일) 서울중앙지검에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며 이례적으로 균형 잡힌 품격있는 수사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MBC 보도를 문제 삼은 최 전 부총리의 고소 사건 등을 처리하기 위한 증거 수집에도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차례 기각되기는 했지만 MBC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수사에 앞서 진상조사 업무를 맡았던 대검찰청 인권부는 MBC 측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 이번 의혹 보도와 관련된 자료 제출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MBC는 보도 등을 통해 이미 공개한 내용 외의 자료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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