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POP=천윤혜기자]故 구하라의 오빠가 '구하라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2일 故 구하라의 친 오빠 구호인 씨는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구하라법'의 20대 국회 처리 불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앞서 구호인 씨는 지난해 11월 고 구하라가 사망한 이후 어린 시절 자신들을 떠났던 친모가 구하라의 유산 상속을 요구하고 나서자 일명 '구하라법'의 입법을 청원했다. 구하라법은 부모나 자식 등에 대한 부양 의무를 게을리하거나 저버린 이에게는 재산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민법 개정안. 구하라법은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로 넘어갔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난 19일 구하라 법의 계속심사를 결정하며 20대 국회에서는 자동적으로 폐기됐다.

이 같은 결과에 구호인 씨는 "구하라법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소급입법의 원칙 상 저희 가족들이 진행하고 있는 상속재산분할사건에는 개정된 법이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구하라법 입법청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이유는 어린 시절 친모에게 버림받고 평생을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고통받았던 하라와 제 가족 같은 비극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족같이 슬픈 삶을 살아왔던 많은 분들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법청원을 하게됐다"며 "이 구하라법의 통과가 평생을 슬프고 아프고 외롭게 살아갔던 사랑하는 동생을 위하여 제가 동생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록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구하라법이 만들어지지 못하였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과 도움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

구호인 씨는 눈물을 흘리며 구하라법의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많은 대중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구하라법'이 비록 20대 국회에서는 불발됐지만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