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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뉴욕마감] 백신 기대 속 미중 '으르렁'…다우↓·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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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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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한주를 마쳤다. 미국 핵심 보건당국자가 연내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건 호재였다.

그러나 미중 사이의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문제를 계기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제2차 미중 경제전쟁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美, 中 보안법 강행시 홍콩 '관세 혜택' 박탈 경고… "내정간섭" 발끈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6포인트(0.04%) 내린 2만4465.1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6.94포인트(0.24%) 오른 2955.4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39.71포인트(0.43%) 상승한 9324.59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3대 지수 모두 3% 이상 올랐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미 코로나19와 암울한 경제지표에는 익숙해졌지만, 미중 무역전쟁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홍콩에 대한 관세 혜택 등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반발에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한다면 미국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홍콩의 인권을 침해하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많은 (응징)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자유주의 경제체'로 인정받아 다양한 관세동맹으로부터 (경제적)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홍콩에 이런 혜택들이 계속 주어져도 되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일국양제 원칙의 준수를 전제로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및 비자 발급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만약 미국이 이 지위를 박탈한다면 홍콩은 미국에 수출할 때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품목에 따라 최고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홍콩 보안법 도입 제안을 규탄한다"며 "이 형편없는 제안을 재고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방침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린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홍콩 보안법에 대한 미국의 반발에 불쾌감을 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며 외국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개막한 중국 전인대에는 홍콩 보안법 도입에 대한 결의안 초안이 제출됐다. 중국 전인대가 홍콩 관련 법안을 직접 만드는 것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처음이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홍콩 자치정부는 보안법 도입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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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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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파' 파우치도 "이젠 봉쇄 풀 때…백신 희망적"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조기 봉쇄 완화의 위험을 경고해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금은 경제 재가동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라며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확진자 또는 사망자 급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태스크포스)의 주축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 우린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라를 다시 열 때"라고 했다.

이어 "외출금지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너무 장기화된다면 사람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오랜 고립 생활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뿐 아니라 경제적 사정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과 관련, "직접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정말로 꽤 희망적(promising)"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소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했다.

지난 3월 1차 임상시험에 돌입한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2차 임상시험까지 허가받았다. 3차 임상시험은 오는 7월쯤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파우치 박사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문제만 없다면 올 12월 또는 내년 1월까지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코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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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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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WTI 2%↓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시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7센트(2.0%) 내린 33.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8시48분 현재 81센트(2.3%) 하락한 배럴당 35.25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4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2.80달러(0.7%) 상승한 1734.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99.7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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