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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00 터치한 코스피, 빚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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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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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개발 기대감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 여기에 소위 '동학개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번주엔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빚투'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로 지적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4% 내린 1,970.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5거래일 연속 상승 했으며 21일 장중엔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초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폭락했다. 3월19일에는 연중 최저인 1439.43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연저점 대비 35% 넘게 회복 했다.코스닥지수도 전날 상승 출발해 하락 마감 했지만 21일엔 716.02로 장을 마치는 등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학개미'로 일컫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6조4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8500억원, 4조1900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매물을 개인이 모두 소화해 낸 셈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우려된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빌린 돈으로 지난 21일 기준 10조2247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식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3월12일(10조260억원) 이후 약 2개월여만이다.


신용거래융자가 3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의 신용융자가 4조8560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이 5조3686억원으로 오히려 코스닥이 더 컸다. 시장에서는 증시 회복세에 개인이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를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제한적인 경우 대규모 '빚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우려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레버리지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선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특히 결제대금을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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