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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10만명 육박하는데…트럼프 "지금 당장 교회 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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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필수적…각 주는 당장 재개 허용하라"는 트럼프

코로나 재확산 위험에 민주 주지사들은 반발

"트럼프 핵심기반인 백인 기독 유권자들 위한 정치적 목적"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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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 등 종교시설을 지금 당장 열라고 각 주(州)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나는 예배를 위한 곳, 교회와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 장소라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주지사는 주류를 판매하는 곳과 낙태 클리닉이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면서 교회와 다른 예배 장소들은 제외했다”며 “이는 옳지 않으며 나는 이 부당함을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들은 이 중요한 신앙의 필수 장소들을 당장 열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는 더 적은 기도가 아닌,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분가량의 간단한 발언 이후 곧바로 퇴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청해 급하게 잡힌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종교시설 재개에 관한 지침을 공개했다. 지침에는 시설 재개시 비누와 손소독제를 제공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 재확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의 문을 다시 열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복음주의 교회의 지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일부 종교 단체들은 정부가 그들의 시설 재개를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로) 자신의 지지가 깎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거 지지 기반에게 중요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트럼프 캠프 선거 참모를 인용해 “백악관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기반 단체인 복음주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대통령 지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은 트럼프의 지침에 반발했다. 지나 레이먼드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이번 주말에 교회의 문을 열도록 강제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아직 교회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재개 시점과 관련한) 좋은 계획이 있고, 나는 그것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주지사는 최소한 다음주까지 종교시설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안전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 보건 전문가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지금 시점에서 각 주의 (종교시설) 재개 여부를 지시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각 주들이 자신의 지침에 따르지 않으면 그들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 언론들은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3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는 16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9만5000명을 넘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제일 많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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