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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트럼프 먹는다는 그 약 때문에…남미, 코로나 팬데믹 진원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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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남미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2일 저녁(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많은 남미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남미에서 피해가 큰 브라질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사용을 허가한 데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능을 극찬하면서 직접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약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잇단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671개 병원 9만6천여명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영국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에게서는 사망 위험도가 34% 증가했으며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조합의 경우는 사망 위험이 45%,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이 411% 증가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 세계 8천만 명의 어린이가 홍역이나 소아마비처럼 예방이 가능한 병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소 68개국에서 일상적인 면역 서비스 제공이 방해를 받고 있으며, 이는 이들 국가에서 사는 1세 미만 어린이 약 8천만 명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면역 서비스 제공이 차질을 빚는 이유로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 백신 전달의 지연, 코로나19 노출 우려에 외출을 꺼리는 일부 부모들, 의료진 부족 등을 꼽으면서 "아동에게 예방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생명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6월 '글로벌 백신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면서 "우리는 세계 지도자들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자금을 충분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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