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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당도 없이 무력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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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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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 속에 우울한 봄날이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80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야당 소속도 아닌 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적었다.

“8년 만에 국회로 돌아간다”고 밝힌 홍 전 대표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의도 국회를 앞두고 새로운 여의도 풍습에 익숙해 지려면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산전수전 다 겪은 그로서도 모르는 동료 의원이 더 많고, 압도적 여당출현 등의 21대 국회가 낯설어 보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을 벗어나고자 직접 국민들과 만나 보기로 한 것이다”며 곧 “주유천하(周遊天下) 하면서 세상 민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겠다”고 전했다.

‘와각지쟁’은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고사성어로 하찮은 일을 갖고 옥신각신하는 것을 말한다. ‘주유천하’는 세상을 돌아다니면 구경한다는 뜻이지만 큰꿈을 가진 이가 훗날을 기약하며 세상형편도 살피고 민심도 얻는 일을 할 때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당초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체제’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홍 전 대표의 대권 도전에 냉소적 입장을 보이면서 홍 전 대표는 ‘자강론’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뇌물사건을 언급하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 등장이 공식화되자 어쩌면 복당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 각오를 단단히 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체제구성외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이 이러한 뜻을 전하자 김 위원장이 수락, 통합당은 내년 4월 7일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끌게 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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