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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금 내는 시민인데"… 유흥업주, 코로나19 '미운털'에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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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확산하자 유흥시설 시선 '싸늘' / 클럽 이어 확진자 속출한 코인노래방도 집합금지명령 업소 포함 / "세금 더 많이 내는데 시민으로 존중받고 싶다" 靑 청원 올라오기도

이달 초 시작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3차, 4차 꼬리를 물며 확산하는 가운데 최초 감염지로 지목된 유흥업소를 바라보는 시선도 싸늘하다.

영업자제령이 내려질 만큼 집단감염 위험이 높지만,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업소가 다수 적발되자 40대 주부 김모씨는 “이 마당에 장사밖에 모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으로 미뤄졌던 고3 등교가 지난 20일 이뤄진 가운데 인천강사발 고3 확진자로 인해 등교 중단 조치가 내려진 인천 지역 한 고교생은 “수능 날짜는 다가오는데 또다시 등교가 미뤄지니 답답하고 조급하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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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주점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22일 기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총 215명에 달한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25·남성)로부터 5차 감염 사례가 나오고, 부천 ‘라온파티’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에서 프리랜서 사진사로 일한 기존 확진자인 택시기사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이날 하루에만 6명에 달하는 등 ‘n차 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12개 시도는 클럽,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당초 코인노래방은 해당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인천시에 이어 서울시도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해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고강도 조치에도 감염 방지에 미온적인 유흥업소는 여전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경찰과 함께 강남구와 서초구 단란주점 19곳에 대해 단속을 벌인 결과, 영업 중인 8곳 가운데 업소 2곳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집합금지명령을 받았다. 발열 체크를 위한 체온계나 이용자를 파악하기 위한 손님 명부도 갖추지 않고 영업하는 업소가 적지 않았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무직’이라고 속인 인천강사를 시발점으로 2~5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41명에 달한다. 이중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은 인천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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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방문한 서울 도봉구 소재 코인노래방 간판이 검은 비닐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클럽을 다녀온 인천강사가 직업과 동선을 밝혔더라면 피해는 줄어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거짓말한 인천강사와 거짓말 동기가 된 클럽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유흥시설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갑다. 이태원동에서 ‘문나이트’를 운영 중인 가수 강원래씨는 지난 21일 “수많은 질타와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이태원에서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이태원 관련자, 종사자 모두가 힘을 합쳐 #클린 이태원 방역에 한마음 한뜻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운영 중인 업소 문을 닫게 된 업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당장 영업 손실을 보게 된 한 유흥업소 업주는 지난 12일 “유흥업소 종사자들도 시민”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려 해당 조처에 불만을 드러냈다.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는 청원인은 “유흥업소라서 세금은 다른 업종보다 몇 배를 더 내는데 시민으로서 존중받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유흥업소 업주들은 유흥업소 뿐 아니라 식당이나 커피숍 등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업소도 많은데 유흥업소만 직격탄을 맞은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는 21일 경기도청 앞에서 ‘업종 차별정책 규탄’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유흥주점 업계는 ‘코로나19’ 방역 개념상 일반음식점이나 노래방, 단란주점, 휴게음식점 등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데도 유독 유흥주점에만 집합 금지를 권고받거나 강제받았다”며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이나 서울 홍대 앞 클럽 등에서 유흥주점 허가는 이태원 2곳뿐이고 나머지 모두 일반음식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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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그러면서 “무조건 업종만으로 구분하지 말고 업태별로 분류해 생계형 업소들은 유흥주점이라도 영업할 수 있도록 선별 규제 조치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생계유지에 타격을 입은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해 경남 창원시 등 일부 지자체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창원시는 영업 중지된 클럽형 유흥주점 10곳의 종사자 20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모두 1억원의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적은 지원금으로 마냥 휴업하는 것은 생계 위협을 해소할 수 없는 단기 대책이라는 점에서 업주들의 불만이 높다.

그럼에도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자제는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방역지침이 지켜지기 어려운 유흥시설에 대한 폐쇄 조치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당연하다”며 “단계적 완화 조치 중 유흥시설 영업금지 해제는 가장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흥업소에 대한 영업 중단만으로는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어 거시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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