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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아프리카TV·로드FC 합작 ARC, 코로나19 대응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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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패스·마스크 미착용 온데간데없는 거리 두기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

ARC(AfreecaTV ROAD Championship)가 막을 올렸다. 화려함 이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남았다.
아주경제

ARC001 대회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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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와 아프리카TV가 합작한 이종격투기 대회 ARC001이 23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대회장은 롯데월드 지하에 있는 e스포츠 경기장이었다. 토요일 밤 놀이동산을 찾은 가족들과 이종격투기 대회 개최를 위해 모인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3일 ARC 대회조직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밝혔다. 해당 문건에 의하면 “ARC001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열린다. 현장에 의료진이 항시 대기해 출입하는 모든 스태프 및 선수, 지도자들이 출입 시 체온 체크와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며 “스태프들도 최소 인원으로 구성돼 필수로 출입하는 모든 인원들의 좌석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한 채 진행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달랐다. 대회장 출입구에는 두 명의 스태프가 체온을 측정했다. 문진표는 작성하지 않았다. 출입 상황을 적는 방명록에는 시간, 이름, 전화번호, 주소, 체온만을 적었다. 단출했다. 한 번 적은 사람은 “아까 적었어요”라는 말과 함께 손사래를 치며 입장한다. ‘프리패스’다.

더 깊숙한 곳으로 진입했다. 옥타곤은 입구보다 한층 낮았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놀랐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약 70~80명이 운집했다. 계단에서부터 플라스틱 의자 두 줄로 마련된 임시 바리게이트까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옥타곤 주변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최소인원은 온데간데없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생활적 거리 두기’는 고려되지 않았다. 이는 무관중이 아닌 관중이었다.

관계자로 구성된 임시 관중석을 지나니 선수들이 보였다. 대기실은 없었다.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다. 대회장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숨을 쉬었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이 뒤섞였다. 자리를 안내해준 스태프도 마스크를 턱에 걸쳤다. 옥타곤 사이드에는 취재를 허락받은 '특정' 취재진이 자리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몇몇 사람이 눈에 띄었다. 써도 턱 밑으로 내렸다. 눈앞에서 두 선수의 그라운드 상황이 펼쳐졌다. 대략적인 거리는 1m 안팎. 아찔했다.

최근 외신을 포함한 100여 개 매체에서 취재를 진행한 프로골프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은 최소인원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경기장 외곽 주차장에 미디어센터가 만들어졌으며,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 또는 취재, 마스크를 벗는 행위가 금지됐다. 선수와의 인터뷰는 협회의 입회하에 믹스트 존과 미디어센터에서만 가능했다. 2m 거리는 당연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대회 시작 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선수, 매체, 대회 관계자, 협회 등)에게 80페이지 분량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를 어기면 퇴장 혹은 실격된다’는 것을 명시했다.

눈 앞에 펼쳐진 ARC는 KLPGA 챔피언십만큼 화려했다. 선수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주관사인 로드FC와 아프리카TV에는 ‘새로운 도전’이다.

최근 멕시코 프로축구 리그인 리가MX는 선수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집단 감염은 곧 ‘끝’을 의미한다. 더욱더 철저한 방역과 대응이 ‘삶의 터전’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길이 아닐까.
송파=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이동훈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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