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이번주 유치원생·초등 저학년까지 등교…산발적 감염 확산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3 등교 이후 10대 확진자 7명 발생…아직은 통제 가능

대구·인천 등 학생 확진자로부터 가족·접촉자 감염 전파

등교 학생 늘수록 위험도 커져…"개개인이 방역요원 돼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용산동 용산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기 위해 등교하고 있다. 2020.05.21. chocrystal@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저연령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 때문에 생활속 거리두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PC방이나 노래방 같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3월 초 예정돼 있던 등교 개학을 연기했으며 학년별 단계적으로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지난 20일 이미 등교 개학을 했다.

20일 등교개학 첫 날 인천과 안성에서 학생 확진환자 2명이 나오며 각 지자체가 학생들의 등교를 일시 중지한 바 있다.

20일 이후 10대 확진환자는 현재까지 7명 발생했다. 아직까진 방역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병상과 의료진 등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했을때 하루 신규 확진환자 50명 이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대구에서는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학생의 가족 1명과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접촉자 3명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경로가 명확하진 않지만, 학교에서 발생한 감염이 가정과 지역사회 등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 강북구 관내 코인노래방 방역활동 모습. (사진=강북구 제공) 2020.05.22.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침방울 등 비말 전파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점도 문제다. 노래방이나 PC방 등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노래나 대화를 통해 비말이 발생하는 행위가 이뤄진다.

실제로 인천에서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속인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하며 다른 학생들에게 감염이 발생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 사례를 통해 인천 학원 강사를 통한 '5차 감염'까지 이어졌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추지 못하면 등교하는 학생 수가 많아질수록,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연령 학생들이 등교할수록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아직 학교에서의 마스크·에어컨 사용 지침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교육청, 소방청은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신속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코인노래방과 주점 등의 영업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실제로 국민들의 인식과 참여가 뒷받침돼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가 발생하며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를 포함한 일행들이 서초구 일대 주점과 노래방을 방문하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록 학생들이나 젊은층은 감염됐더라도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이나 할어버지, 할머니를 만났을 때 전파가 되면 고위험군은 위험할 수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방역요원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