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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멈췄던 해외 공장 재가동…기업들 ‘포스트 코로나’ 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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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글로벌 생산라인 정상화

세계파이낸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해외 공장들을 일제히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기업 총수들의 공개 행보나 사업 청사진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LG 등 글로벌 생산라인 정상화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장 늦게까지 셧다운(일시 폐쇄)했던 인도 생산 공장 재가동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지난 7일부터, 첸나이 가전 공장은 14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푸네 가전공장을 17일부터, 노이다 가전 공장은 21일부터 재가동했다.

양사의 미국, 유럽 공장은 각 나라별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된 지난달 말과 이달 초를 기점으로 일찌감치 가동을 재개했다. 인도는 봉쇄 조치가 가장 엄격했던 나라 중 하나로 주 정부와의 협의로 제한 조치가 끝나면서 공장을 재개, 글로벌 생산라인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공장 재가동과 함께 주요 기업들의 해외 인력 파견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합의해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제도가 이달 초 마련되자마자 삼성, LG, SK 등 주요 기업들은 신속하게 중국 공장에 인력을 파견하고 나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력 산업과 관련된 인력으로 대기업들 모두 막혔던 중국 입국이 뚫리자마자 앞다퉈 인력을 보내 증설 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속통로 제도 시행 20여일 만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LG화학,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의 인력 1000여명이 중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생산 정상화로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해외 공장 증설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들 현장 경영 행보 재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기업 총수들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 행보도 부쩍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13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회동했고, 17∼19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출장을 다녀왔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3일간 코로나 검사를 3차례나 받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경영 행보를 재개함으로써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21일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10조원 안팎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헬기 편으로 LG화학 사업장을 방문해 LG화학의 잇따른 국내외 사고에 대해 그룹 총수로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기업은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 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순간에 몰락한다”며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 영향으로 2월 디자인경영센터 방문 외에 특별한 현장 경영 행보가 없다가, 사고 현장 방문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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