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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힐러리 이어 오바마도… 韓 코로나19 대응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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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한 진단검사에 초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최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현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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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SNS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한 미 ABC 방송의 기사를 리트윗한 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진단검사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사는 미국 및 한국 두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비교하며 미국 정부의 조치가 미흡함을 꼬집는 내용이다. 양국은 지난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초반에는 한국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그에 따라 사망자도 생겨난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하지만 3월 하순을 기점으로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세가 꺾이고 이후 완만한 증가를 보이는 것과 달리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도 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미국은 헛발질을 한 반면 한국은 성공적이었다”며 그 차이점으로 3T를 꼽았다. 3T란 신뢰(Trust), 검사(Testing), 그리고 추적(Tracing) 3가지 단어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우선 국민들이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기관을 믿고, 의심 증세를 보이는 이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광범위하게 시행되며,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철저히 추적해 동선이 겹치는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기사는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 본부장도 소개했다. 올 가을 또는 겨울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란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이들을 미리 찾아내 지역사회 감염으로부터 차단하려는 정 본부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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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참고하라는 뜻에서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트위터 캡처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우왕좌왕’ 표현을 써가며 거세게 비난한 사실이 알려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저질러진 각종 비리 의혹을 ‘오바마게이트’라고 부르며 대대적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상원의원도 얼마 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클린턴 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 양국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 수 등을 비교한 뒤 “차이점이 뭘까. 바로 전문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유능한 정부”라고 적어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함을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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