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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인 밀입국 추정 보트 발견…뻥뚫린 서해안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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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의항리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돼 군경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의항리 해변에서 소형 보트를 발견한 주민이 해경에 신고했다. 발견된 보트는 1.5t 규모이고 좌석은 6개로 조사됐다. 엔진은 일본산 레저용이 탑재돼 있었다. 장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는 없었고, 보트에서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 옷, 구명조끼,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 해경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께 해변 주변 폐쇄회로(CC)TV로 보트에서 내린 사람 6명이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해경은 중국인들이 몰래 타고 들어온 것으로 보고 육군 32사단과 함께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을 쫓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소형 보트에 서해안 경계가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트를 신고한 주민은 "보트가 20일부터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말이 맞는다면 군경은 주민이 신고하기 전까지 사흘간 보트의 존재를 몰랐던 셈이다.

군경은 발견된 보트에 대해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트가 태안 레이더 기지 등 서해안 경계를 무력화한 데다 탑승자들 행방이 묘연해 불안은 커지고 있다. 태안해경 측은 "유관기관과 공조하면서 밀입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안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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