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NYT, 코로나 사망자 명단 1면에…댓글엔 트럼프 비난 가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위터에 지면 공개 되자 댓글 쏟아져 /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수행원들과 골프 즐겨

‘이들은 단순한 명단 속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다(They Were Us)’(뉴욕타임스 24일자 1면)

세계일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자 신문 1면을 통째로 할애해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이름을 게재한 모습. NYT는 ‘이들은 단순한 명단 속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다’란 부제목을 달고 코로나19로 숨진 10만명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직업 등 간단한 프로필을 실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자 신문 1면을 통째로 할애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 1000명의 이름을 실었다. 통상 주요 기사 3∼4꼭지를 싣는 신문의 얼굴 같은 1면에 사진 한장 없이 사망자 명단만 가득 채운 것이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하자 희생자의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뿐 아니라 간단한 삶의 흔적을 남겼다.

NYT는 명단 앞에 붙인 간단한 기사에서 “숫자만으로는 코로나19가 미국에 미친 충격을 측정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이란 ‘암울한 이정표’에 근접하고 있다. 지면에 실린 1000명은 전체 미국 사망자 수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24일 오후 12시30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총 162만2670명, 사망자 수는 총 9만7087명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전 세계의 확진자 수는 531만1089명, 사망자는 34만2104명으로 조사됐다.

트위터에 NYT 지면이 공개되자 이용자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망자 중 한 명은 16살 때 게슈타포로부터 유대인을 구한 레이디이다. 1000명의 사망자, 1000개의 사연”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한 이용자는 “대통령은 어디있나? 아 맞다, 골프치러 갔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경제활동을 재개하라는 메시지로 해석됐지만,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에 가까운 상황에 부적절한 모습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을 찾았다. 마스크는 여전히 쓰지 않은 채였다.

세계일보

2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스털링=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 간 것은 지난 3월8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그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200번이 넘게 골프장을 찾았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상황에서 골프 같은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괜찮다”면서도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등지에서 높은 확진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