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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공택지 확보에 열올리는 건설사들… 비수도권서도 세자릿수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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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아파트 용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동주택용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도권 필지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필지까지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올해 입찰 신청을 마감한 공동주택용지는 모두 15곳이다. 15곳 중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0곳(66.66%)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수도권 필지뿐만 아니라 비규제지역인 지방 필지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이다. 올해 경쟁률 열기가 유난히 더 뜨겁다. 지난해 5월까지 분양한 공동주택용지 22곳 중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곳은 7곳(31.81%)뿐이었다.

조선비즈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인천도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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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택지 경쟁률을 보면 지난 13일 입찰 마감한 경남 양산사송 C2블록(4만7606㎡)에는 165개 건설업체가 몰렸다. 이곳은 사송 신도시의 마지막 공동주택용지로 최고 15층 아파트 726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최근 충남 아산탕정 A12블록(3만1317㎡)과 A13블록(2만9259㎡)은 각각 251곳이 입찰했다. 특히 아산탕정 두 곳은 후분양 방식을 적용해 자금 부담 우려가 있는데도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사업장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천안 지역 부동산에 호재로 받아들여진 덕분이다.

수도권 공공택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경쟁이 뜨겁다. 지난 13일 입찰 마감한 경기 오산세교2 A14블록(8만3803㎡)과 A16블록(5만4549㎡)은 각각 163대 1, 10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 의왕고천 B2블록(5만2642㎡)에서는 올해 최고 경쟁률인 276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입찰 마감한 인천검단 2곳은 각각 268대 1과 2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LH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수도권 지역을 위주로 경쟁률이 높았다"면서 "올해는 개발 호재로 이미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지역들은 비수도권 용지임에도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공공택지지구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 2월 국토교통부는 택지개발촉진법,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고 추첨 방식으로 공급받은 공공택지 공동주택용지에 대해 계약 후 2년이 지났더라도 전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책도 내놨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후 관계기관 협의,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건설그룹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아파트용지 입찰에 무더기로 참여해 땅을 낙찰받은 후 계열사에 넘기는 관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갈수록 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탓에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모두 몰려들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국토교통부의 규제로 경쟁률이 약간 낮아질 수는 있겠지만, 건설업체들의 공공택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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