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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진영-박성현 현대카드 슈퍼매치 황금률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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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고진영과 박성현이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무승부로 비겼다. [사진=현대카드슈퍼매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에서 네 번의 역전극 속에 무승부로 마쳤다. 대회 시작하기 전의 인터뷰에서 처음 매치를 한다는 두 선수는 "비겼으면 가장 좋겠지만 결과는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짜릿한 무승부 해피엔딩으로 결론지어졌다.

고진영은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 바다코스(파72 6464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3번 홀에서 3홀에 쌓인 상금 2400만원을 획득하고,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잡는 등 총 10홀을 이겨 누적 상금액 5천만원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계속 뒤지다가 최고 상금액인 2600만원이 걸린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역시 5천만원을 획득했다.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실력파 두 선수의 승부는 엎치락뒤치락 네 번의 역전극을 펼치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경기를 마쳤을 때 고진영은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고, 박성현은 후반에만 버디 세 개를 잡으면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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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핑크)이 역전한 홀과 박성현(노랑)이 역전시킨 홀. 빈칸은 무승부로 이월된 홀. 파, 버는 버디 홀, 보는 보기 홀.


고진영은 “전반에는 실수도 많았는데 후반 들어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면서 “언니와의 시합으로 부담이 컸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잘 마쳤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역전했던 17번 홀 상황에 대해 “진영이 퍼트를 보고 자신을 얻어 스트로크 해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열리는 코스와는 인-아웃이 바뀐 채 시작된 첫 홀에서 박성현이 버디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두 번째 홀에서 둘다 보기로 비긴 가운데 파3 내리막 3번 홀에서 고진영이 파 세이브하면서 칩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에 앞서 2홀 상금 400만원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4, 5번 홀에서 파, 버디를 연달아 잡고 4홀을 이겨 800만원을 획득했다. 박성현은 드라이버로 원온이 가능한 6번 홀에서 버디로 상금을 딴 뒤 상금이 400만원으로 올라간 7, 8번 홀에서 파, 버디를 잡아 누적 상금 1200만원을 획득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파5 9번 홀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에 그쳤다. 후반으로 넘어간 첫 홀에서는 고진영이 먼 거리 버디를 잡고 두 개 홀 상금 800만원을 획득하며 누적 상금 1600만원으로 세 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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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슈퍼매치]


11, 12번 홀에서 두 선수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성현은 내리막 155미터 파3 12번 홀에서 챌린지 상금 1천만원을 걸고 승부를 걸었지만 파로 비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기본 상금액이 600만원으로 인상되고 이전 두 홀에서 쌓인 상금에 챌린지 1천만원이 더해져 총 상금 2400만원으로 늘어난 13번(파4 320미터)이 승부홀이 됐다. 고진영은 109미터 남은 상황에서 세컨드 샷으로 홀 3.5미터 지점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상금액 800만원으로 오른 내리막 파5 16번(510미터) 홀에서 둘 다 파에 그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고진영은 165미터 파3 17번 홀에서 챌린지(1천만원) 신청을 해서 이 홀에서만 상금은 이날의 최대 금액인 2600만원으로 불었다. 하지만 고진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가는 것을 지켜본 박성현은 5미터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역전했다. 이로써 누적상금 5천만원이 됐고 네 번째 역전극이 완성됐다.

상금 1천만원이 걸린 마지막 홀에서 박성현은 버디를 놓쳤다. 고진영은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결국 5천만원씩 동일한 상금을 획득했다. 두 선수는 시상식에서 마스크를 다시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시대에 맞춰 기자회견장의 자리 배치나 기자들의 입출입에도 온도 측정의 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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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팬클럽의 랜선 응원이 코로나19시대에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았다.


이로써 고진영은 상금 5천만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하게 됐다. 그는 “장애로 인해 일자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에 관한 생애주기 별 맞춤형 사회복지서비스 기관으로, 장애인 일자리 안정을 위한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팬클럽 회원 중에 한 분이 제 이름으로 이곳 환아들 수술비 및 입원비 지원금으로 기부하시는 것을 듣고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는 수술비를 낼 수 없는 환자를 돕기 위해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로, 어린이병원 환자들의 의료비 지원 및 진료환경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벤트 대회지만 여러 가지 볼거리 요소가 풍성했다. 고진영은 동갑내기 절친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양채린을 캐디로 동반하고 출전했고, 박성현의 캐디 역시 KLPGA 선수인 동갑 친구인 최민경이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각 선수들의 랜선 응원이 색다른 시도였다. 고진영 팬클럽은 핑크색, 박성현 팬클럽은 노란색의 응원 구호와 팸플릿 등을 준비하고 선수들의 멋진 샷을 응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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