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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인터뷰]③ '부세' 김영민 "박선영과 이혼 결말, 돌이킬수 없는 상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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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영민 / 사진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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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사실 살짝 겁도 나요. 갑자기 두 작품이 연이어 잘 되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욕심도 커지는 것 같아요."

올해 초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으로 '귀때기'로 불리던 배우 김영민은 이제 '손제혁'으로 불린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연출 모완일)에서 주인공인 이태오(박해준 분)와 동창 사이면서 이태오 지선우(김희애 분)의 이웃집에 사는 고예림(박선영 분)의 남편이자 회계사인 손제혁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다수 배우들은 실제 자신의 본명보다 극 중 배역으로 불리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그만큼 인상 깊은 연기와 캐릭터를 남겼다는 의미에서 극 중 배역의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곤 한다. '부부의 세계' 최종회가 28.4%(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신드롬 급 누렸던 만큼, 김영민은 '귀때기'에 이어 손제혁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다.

손제혁은 극 초반 지고지순한 아내 고예림을 두고 죄책감 없이 바람을 피우는 남편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능청스럽고 뻔뻔했던 손제혁은 아내가 자신의 외도를 알게 된 뒤 이혼을 하려하자 후회와 반성을 하며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된 인물이었다. 손제혁의 변화에 시청자들은 고예림과의 재결합을 궁금해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상처는 결국 돌이킬 수 없었다. 많은 여운을 남겼던 손제혁의 이야기를 김영민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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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 사진제공=매니지먼트 플레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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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에 이어>

-모완일 PD는 왜 김영민 배우를 손제혁 역할에 캐스팅했을까.

▶저는 손제혁을 '나의 아저씨'의 연장이라고 봤다.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모습도 비슷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는 '나의 아저씨'가 아닌 '구해줘2'를 보고 제안을 주셨다고 했다. '구해줘2'를 함께 했던 천호진 선생님께서 베테랑이고 대단하신 분인데, 제가 잘 안 밀리고 호흡이 잘 맞도록 장면 만들어갔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저 배우와 해보고 싶어서 불렀다'고 하셨다. 그게 첫 번째 충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놀란 것은 배우는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확신이 안 설 때가 많은데 자존감을 심어주시더라. '이 배우가 이런 생각을 해서 왔구나' 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게끔 만들어주시더라.

-손제혁과 고예림은 결국 갈라서는 결말을 맞이했다.

▶저는 그 결말이 너무 잘 마무리 됐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께서도 어떻게 끝낼지 고심을 많이 하셨을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이런 결말은 우리의 실수, 잘못된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주워담을 수 없는 물이라는 걸 보여줘서 좋았다.

-'부부의 세계' 결말은 어떻게 생각했나.

▶'부부의 세계' 결말은 아이가 돌아오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대본에서도 연출적으로도 아이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그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더라. 여러 상처를 딛고 엄마에게 돌아간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 궁금했다. 그걸 바라보는 지선우를 연기한 김희애 선배님의 표정도 '정말 끝까지 잘하시는구나' 했다. 아이를 바라보는 슬픔, 기쁨, 후회 많은 감정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시나 했다. 원작과는 다르게 희망적이었다. 좋은 결말인 것 같고 슬프고 복합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정말 드문 대본, 드문 연출인 것 같다.

-다른 불륜 드라마와 달리 통쾌함이 부족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시청자 분들도 결국엔 우리 아이의 모습, 우리의 잘못, 부모의 부부관계로 인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를 놓칠 수 있다는 점 이런 걸 보시지 않았을까 한다. 독특한 경험이었다.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질감을 느꼈고 세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했다.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 이후 밖에 나갔을 때 느끼는 반응이 남다를 것 같다.

▶이번엔 확실히 느꼈다.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시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 (웃음) '사랑의 불시착' 때는 귀때기가 사랑스러운 캐릭터니까 '귀때기 응원합니다'라고 해주셨는데, 이번엔 손제혁이 아닌 '부부의 세계'를 응원한다고 해주시더라.(웃음) '사랑의 불시착' 때와 어떻게 이렇게 다르게 연기했는냐 질문 던져주시기도 하신다. 주변에서는 즐기라고 하는데 자만이 될까봐 그러진 못하겠다. 다음에 드라마 '사생활'이라는 작품을 하게 되는데 지금은 이 작품, 내 캐릭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김영민의 연기 원동력은.

▶개인적으로는 가족들, 아내와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이 크다. 부유하지 못한 가정이었는데 '네가 하고 싶은 거 도와줄게'라며 묵묵히 지켜봐줬던 가족들과 주변 친구들 선후배들 많은 분들의 마음과 응원들이 이렇게 잘 되고나니까 더 잘 느껴진다. 연극할 때도 그렇고 역시 배우는 자신을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저를 알아봐주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배우의 연기라는 게 작품을 통해 인간의 여러가지 면도 보여주는데 동 시대에 이렇게 한 작품으로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인들이 많아지는 느낌이고 그렇게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구나 하는 게 행복한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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