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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19 첫 치료제’ 렘데시비르, 경증 환자에 주로 효과…“단독 사용으로는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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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결과 공개돼…“렘데시비르 사용해도 여전히 사망률 높아”

이투데이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생산시설에서 코로나19 첫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가 생산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처음 사용이 허가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경증 환자에 주로 효과를 보였으며 이 약을 단독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코로나19 치료에 불충분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이 23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서 이 치료제는 인공호흡기와 심폐우회장치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증 환자에 주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코로나19 환자들은 퇴원까지 평균 11일이 걸려 위약 투여 환자들의 15일보다 확실히 회복이 빨랐다.

또 2주 이내 사망한 비율도 렘데시비르 투여군은 7.1%, 위약군은 11.9%로 나타나 환자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호도 있었다. 다만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결과는 렘데시비르 복용 환자들의 회복 기간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7% 단축되고 치명률을 30% 감소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NIAID 연구진은 “렘데시비르를 사용해도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며 “항바이러스 약물만으로 치료하는 것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 예후를 계속 개선하려면 다른 치료법과의 병행이나 기타 항바이러스 약물과의 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환자 수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요인일 수도 있겠지만 렘데시비르가 가장 중증인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번 논문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렘데시비르는 정맥주사로 투여된다. 이는 병원에서만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증상을 보인 많은 사람이 가능한 한 오래 자택에서 버티라는 말을 듣고 있다. 렘데시비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많은 환자가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폐질환이 진행돼 인공호흡기를 쓰기 전에 코로나19 환자를 확인하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이번 논문은 렘데시비르 사용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지 않은 환자에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환자들이 기존 10일 투약 대신 5일만 투약해도 비슷한 효과를 거둘지에 대한 또 다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시험 초기 결과에 따라 지난 1일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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