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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회계사들 "국내 경기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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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CPA 경기실사지수, 3달 전보다 하락

코로나19로 불확실성 확대·수출 부진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회계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부진 상황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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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발간한 ‘CPA BSI Vol’ 6에 따르면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 (CPA BSI)는 2분기 30, 3분기 전망치 37로 집계됐다. BSI 수치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지난 2월 말 발표된 1분기 62, 2분기 전망치 70보다 급격하게 하락했다. 설문조사는 공인회계사 39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47%를 기록했다.


경기가 악화된다고 응답한 회계사의 비율은 2분기 74%, 3분기 67%였으며 호전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분기 4%, 3분기 5%였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환경 불확실성 △수출 부진 △내수 침체를 꼽았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경기 판단의 최우선 요인으로 고려됐다.


한공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각국의 락다운 영향으로 세계 교역이 급감하면서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 감소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경제 호전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세부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정 △소비심리 개선 여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업 투자심리 개선 여부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약·바이오, 식음료, 유통 산업 등을 제외한 전 산업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주력산업이자 기간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조선, 정유 산업의 부진은 매우 심각하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산업 BSI를 보면 올해 2분기엔 28, 3분기는 41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응답자들은 산업 위험요인으로 교역 위축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세계 경기둔화를 꼽았다. 업황이 회복하기 위해선 고기능성 화학제품 등 고부가 첨단 화학으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018년 6월 발간 이래 다섯 차례에 걸쳐 발표된 CPA BSI는 선제적으로 경기를 예측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호는 △ COVID-19 Impact가 확대되는 現 경제위기상황에 대한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언 (유일호 前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 회계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 (한인구 KAIST 경영대학 교수 겸 한국공인회계사회 산업·경제 부회장) 등의 내용이 실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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