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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핫도그, 악수·포옹… 막 나가는 코로나 감염 2위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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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또다시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지지자들 집회에 참여, 마스크를 벗고 악수와 포옹을 하고 아기를 들어 무릎에 앉히기도 했다. 브라질리아 시내에 나가서는 핫도그를 사먹으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등 ‘막무가내 거리 행보’를 이어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접촉한 지지자 상당수도 대통령을 따라 마스크를 벗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은 최근 미국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헬기를 타고 수도 브라질리아의 삼권광장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상황을 살펴본 뒤 측근들과 함께 내려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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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행보를 하던 중 노점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있다. 가디언 캡처


집회 현장에 도착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마스크를 벗고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이 보건 당국의 사회적 격리 권고를 무시한 것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정부 정책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회 참석에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사임한 것과 관련해 세우수 지 멜루 대법관이 지난달 22일 각료회의를 녹화한 동영상을 공개하도록 명령한 데 분노를 내비쳤다.

브라질에서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진 모루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4일 전격 사임했다. 당시 모루 전 장관이 증거물로 제시한 것이 각료회의 동영상이다. 22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에 대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며 이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모루 전 장관의 사임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태는 여론 악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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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시위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의회 앞에서 검은 십자가가 그려진 국기를 들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4만여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24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남미 30여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1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브라질에 몰려있다. 중남미에서는 최근 하루 3만∼4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5%·보통 23%·부정적 50%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 기대치(48%)가 긍정적 기대치(27%)를 크게 웃돌았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냄비시위가 거리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과 함께 탄핵여론도 일고 있다. 지난해 초에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말까지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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