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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친 아빠 자전거 태우고…15살 인도 소녀의 1200㎞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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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로 아빠 일거리 끊기자

뉴델리서 다르반가로 열흘 동안 달려

“너무 더웠지만 다른 선택 할수 없었다”

인도 사이클연맹도 “테스트 하자” 관심


한겨레

인도 현지 신문에 소개된 쿠마리와 아버지의 귀향 기사. 인도사이클연맹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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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15살 소녀가 코로나19 여파로 일거리가 끊기자, 다친 아버지를 자전거에 태우고 1200㎞를 달려 고향으로 돌아갔다. 소녀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와 <가디언> 등 보도를 보면, 인도 뉴델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던 15살 소녀 조티 쿠마리는 지난 3월 1200㎞ 떨어진 고향 다르방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코로나19 봉쇄 속에 전동 릭샤(삼륜차)를 몰던 아버지의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다리를 다친 아버지는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결국 쿠마리는 자전거를 한 대 사서, 아버지를 뒤에 태우고 열흘 동안 달려 고향 마을에 돌아갔다. 하루 120㎞씩 달린 셈이다. 쿠마리는 평소 학교에 가기 위해 날마다 5㎞씩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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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다르방가까지의 대략적 거리. 총 983㎞로 걸어서 199시간 걸린다고 나온다. 구글 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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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는 여정 도중 낯선 사람들이 주는 음식과 물을 먹었다. 한 차례 자전거를 트럭에 태우는 도움을 받기도 했다. 쿠마리는 “힘든 여정이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웠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내 맘 속에는 단 한 가지 목적, 집에 가자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쿠마리의 사이클 실력에 인도사이클연맹도 관심을 보여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쿠마리는 코로나 봉쇄령이 종료되는 대로, 사이클 연맹의 시험을 볼 계획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는 트위터에 “인내와 사랑의 아름다운 위업”이라고 썼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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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각) 15살 인도 소녀 조티 쿠마리(오른쪽)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다르방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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