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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사망자 10만명 美의 배짱? 마스크도 안 쓰고 관광지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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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무시...마스크 착용 NO

ABC "미국 내 코로나 10만명 사망 무색"

보건당국, "2차 확산 우려된다" 경고

미국서 메모리얼 데이(현충일·25일) 연휴를 맞아 수많은 사람이 해변이나 공원으로 몰려들었다고 AP통신, CNN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광지를 찾은 사람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를 무시하고 길거리 파티를 벌이는 이들도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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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를 찾은 관광객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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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의 주가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조치와 함께 휴양지를 재개방하면서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변이나 야외 바, 수영장 등을 찾았다.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텍사스 사우스파드리 아일랜드, 미주리 오자크 호수 등 유명 관광지는 주말 내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휴양지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에선 '얼굴을 가리라'는 디지털 광고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플로리다주 탬파 해변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당국이 해변 주차장을 폐쇄하는 비상조치에 나섰고, 데이토나 비치에선 200여명의 젊은이가 길거리 파티를 열어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ABC는 이 모습을 전하면서 "10만 명에 육박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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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미주리주 오자크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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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미 보건 당국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ABC '디스위크'에 출연해 주말 동안 휴양지에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라도 꼭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정상화에 나선 이번 주말, 나는 모든 이들에게 코로나19가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상기시키고 싶다"고 경고했다.

CNN방송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된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아칸소주 등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아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1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4만3098명, 누적 사망자는 9만7711명이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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