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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경욱 때문에? 선관위, 사상 초유의 투·개표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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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해소…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높일 것"

4·15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 등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나서 ‘부정선거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로 했다. 부정 의혹 제기가 집중된 사전투표, 그리고 개표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임으로써 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공정하게 치러졌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가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위해 투·개표 시연회를 하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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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오는 28일 오후 과천 청사에서 언론을 상대로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연회는 먼저 투·개표 과정은 물론 서버를 포함한 선관위 통신망의 보안체계, 통합선거인명부시스템 등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전투표장비, 투표지분류기, 심사계수기 등 장비의 구성과 제원, 작동 원리 등을 소개한 뒤 실제 시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전투표 시연은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선거인수 4000명, 투표 수 1000명을 가정해 진행된다. 이 시연을 통해 개표기 등 선거 장비의 내부 구조도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통합당 내부의 이견과 잡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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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외부로 유출된 투표용지를 꺼내 보이며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장면. 연합뉴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4·15 총선 개표 조작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연일 주장하는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을 향해 “당을 떠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경욱 의원이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 정치를 하고 있다”며 “괴담을 계속 확산시킨다. 자진 탈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전날(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른 지인에게는 ‘부정선거 문제를 거론하면 당이 두 번, 세 번 죽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고 적어 자신의 주장에 대한 통합당 지도부의 냉담한 태도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홀로 외치련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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