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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매각과 체질개선'은 옛말... 넥슨 CEO의 다짐 "올해는 성장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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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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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 / 사진 =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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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CEO, 사내공지 통해 1Q 사업성과 설명

#체질개선 마무리, 올해는 성과 거둔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히트작 등장, 내부 경쟁도 '가속\'

넥슨코리아를 비롯한 넥슨컴퍼니의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최고경영자(CEO)가 국내법인인 넥슨코리아 직원들에게 "올해는 성장의 해"라며 지난해 불던 매각설과 체질개선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년동기대비 넥슨 주가가 50% 이상 뛰어오른데다, 올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웬 CEO 사내공지 통해 1Q 성과 공개 "한국 사업 덕분"

지난 22일 오웬 CEO는 넥슨코리아 직원들에게 편지형식을 빌려 "올 1분기 넥슨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이는 한국 지역에서의 활약 덕분"이라며 국내 법인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지역 매출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4 등의 활약 덕분에 전년동기대비 90% 급증했다"며 "서든어택 역시 매출이 큰폭으로 올랐고, V4 또한 탄탄한 이용자층 덕분에 올해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과 북미, 유럽 및 기타 지역의 경우 전년대비매출이 하락했지만 이는 '몰입력 있는 온라인 게임' 이라는 넥슨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 및 매각이 반영된 결과"라며 "코로나19라는 비극적인 사태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미래는 유망하며, 우리가 일궈 놓은 넥슨이라는 회사와 우리의 초기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모두 매우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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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모바일신작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 사진 =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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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정치는 이제 그만" 달라진 넥슨... 사내 분위기도 'UP'

그간 넥슨은 지루한 내부갈등에 시달려왔다. 오너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게임사업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본인은 신규사업 등 다른 분야 투자에 관심을 쏟으면서 자연스럽게 내부 정치가 시작됐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과 같은 카리스마형 오너가 넥슨에는 없었다.

넥슨의 특징 중 하나였던 자율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도 이같은 내부 정치를 자극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2년간 넥슨은 개발조직을 데브캣스튜디오 왓스튜디오 원스튜디오를 비롯한 내부 스튜디오와 개발 자회사 띵소프트 넥슨지티 넥슨레드 불리언게임즈 등 7개 조직 체제로 구성하고 각 스튜디오 리더에게 신규개발 자율권한을 부여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게임 시장 트렌드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고, 각 조직의 개발 철학과 개성에 기반한 창의적 게임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작은 조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결국 넥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앙집권형 형태로 경영체제를 재편했다. PC 온라인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 통합하는 등 일선 팀장들의 권한을 대폭 줄였다.

이같은 조직슬림화 과정에서 300여명의 개발자가 기존 프로젝트 중단으로 새로운 일을 하게 됐다. 하지만 내부갈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신규프로젝트 지원시 과감한 포상을 약속하는 동시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노사와의 합의를 통해 무려 7%에 가까운 임금인상을 진행하며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3월 들어선 내부결속을 위해 "매각 상황이 종료됐다"는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더불어, 전직원에게 30만원 상당의 에어팟 프로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오웬 마호니 CEO가 직접 올해를 성장의 해로 선언하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고무되고 있다. 넥슨 내부의 한 개발직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고경영진이 직접 소통을 통해 회사 내 진행사항과 성과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고맙고 뿌듯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일부 팀에 대한 공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매각설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내부에서 선의의 경쟁도 가속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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