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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 네타냐후, 이스라엘 현직 총리 최초로 법정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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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직으로는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에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법원에서 뇌물수수 등 피고인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것은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우파 지도자인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들은 최근 법원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 출석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한 판사가 “기소장 내용을 이해하느냐”고 묻자 네타냐후 총리가 “그렇다.

세계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법원에 출석해 첫 재판을 받고 있다. 가디언 캡처


기소장을 읽었고 (내용을) 이해한다”고 답변한 것을 시작으로 재판은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근처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재판은 애초 올해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법원은 7월19일로 예정된 다음 재판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재임 중 실형을 선고받으면 총리직 유지에 차질이 빚을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중도파 지도자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등과 새 연립정부를 출범, 먼저 18개월 동안 총리직을 맡고 간츠 대표가 내년 11월 총리직을 이어받기로 했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 기간이 14년 2개월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집권기록을 갖고 있다.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 이란 핵 문제 등 중동정책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겠다고 밝혀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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