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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자·일반담배 같이 피우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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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기헌 교수팀 연구

중앙일보

다양한 종류의 전자담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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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같이 피우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이 2013년~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19세 이상 남성 750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다.

이 교수팀은 전자·일반담배 이중사용자와 일반(궐련)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비교를 통해 대사증후군 중심으로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고혈당, 혈중 지방, 비만 등 신체 이상 상태의 집합을 의미한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환자의 경우 심장 및 혈관 이상이 생길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고, 당뇨병 발병은 10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심혈관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라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 전자·일반담배 이중사용자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비흡연자의 2.79배, 일반 흡연자에 비해선 1.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인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 교수는 "주목할 점은 전자담배 이용자의 85% 이상이 이중사용자였다"며 "이중사용자의 금연 의지와 금연 시도율은 일반흡연자에 비해 높았지만, 평균 흡연량의 차이는 없었고 니코틴 의존도와 요중 코티닌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완전한 전환 혹은 금연에 실패해 일반담배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개별화된 생활습관 중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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