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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야구 팬들 분노케 한 오심... KBO의 고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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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야구팬 분노 유발한 정근우 아웃, 판정 논란으로 2군 강등 당했던 심판조

KBO리그 심판진이 경기 내용을 뒤흔든 오심으로 또한번 도마에 올랐다.

사건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3회 말 4-4로 맞선 LG는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가 도루에 이은 후속타자 안타로 3루까지 진출하면서 득점 기회를 얻었다. 이어진 유강남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정근우는 태그업을 시도, 홈을 파고들었다.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한 LG는 승리에 한발 다가선 듯했다. 이어 kt는 9번타자 오지환의 타석 때 3루수에게 공을 던져 '어필 플레이'에 들어갔다. kt 우익수 로하스의 포구보다 정근우의 출발이 먼저 이뤄졌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데 이때 3루심은 즉각 아웃을 선언했다. 결국 정근우의 득점은 무효 처리되면서 LG의 3회말 공격은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태그업 플레이,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네?
오마이뉴스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LG 유강남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홈으로 향하고 있다. 3루심이 정근우의 아웃을 선언하면서 정근우의 득점은 무산되고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2020.5.2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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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계 화면에서 보여주는 경기 장면은 심판의 판정과 전혀 달랐다. SBS스포츠 측은 심판의 판정이 있은 직후 해당 장면을 반복해서 재생하고, 우익수의 포구 장면과 정근우의 태그업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재생하는 등 최대한 사실관계를 야구 팬들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화면 상으로 충분히 3루주자 정근우의 출발이 우익수 로하스의 포구 이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류중일 감독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태그업 플레이는 현재 KBO 규정에서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기는 9회말 터진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에 힘입어 9-7 LG의 대역전극으로 끝났지만 승패 이전에 발생한 오심은 야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KBO 리그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 대상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1. 홈런에 대한 판정, 2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3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로 정해져 있다. 단, 다음의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고 추가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진루하기 위해서 태그 업할때 일찍 했는지에 대한 심판의 판정."

이 규정에 대해 야구팬들은 의야함을 가질 만하다. 중계 화면이 경기장 내 모든 상황을 담기 어렵다는 이유로 태그업 플레이가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되었다지만 원거리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2개의 상황을 심판의 육안에만 의존해 판정한다는 건 24일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오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득점과 연결되는 3루주자의 리터치 행위에 대해서 만이라도 비디오 판독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꿔 피해자 발생을 최소화시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오심 논란으로 2군 다녀온 심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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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말 1사 1,3루. LG 유강남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정근우가 홈으로 파고든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3루심이 정근우의 아웃을 선언하면서 정근우의 득점은 무산되고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2020.5.2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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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들의 화를 키운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24일 경기를 담당한 심판조는 얼마전에도 오심 논란으로 인해 2군 강등을 당했다가 복귀한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용규 선수는 "안타 하나를 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심판들이) 그런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 KBO는 8일부터 18일까지 해당 경기의 심판들을 퓨처스리그(2군)로 보냈다. 재교육을 실시하고 판정과 관련한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당시 KBO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해당 심판진은 1군에 복귀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경기에선 공교롭게도 정근우를 대상으로 2차례나 오심이 발생했다. 6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정근우는 2루 도루를 감행, 아웃되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되었다. 앞선 3회 황당한 상황을 맞이한 정근우로선 자칫 운수 나쁜 날이 될 법했던 하루였다.

이렇다 보니 심판진 2군 강등 조치가 판정 향상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제대로 판정하라는 취지로 징계를 받은 심판조가 또 다시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면 해당 심판들을 어떻게 믿고 1군 경기 진행을 맡길 수 있겠는가.

이날 중계를 담당한 SBS스포츠는 TV 화면 우측 상단에 "화면상으로는 오심입니다"라는 자막까지 띄워 3회말 판정의 부당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판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연이은 오심 남발은 프로야구 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O 측의 엄중한 대처가 요구된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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