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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모레 등교인데 아직도 학교에서 연락이 없어요"…학부모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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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등교 앞둔 학년도 등교·원격수업 여부 전달 못 받아

학교별 자율 결정 및 운영 지침에 일선 학교서도 부담 커

대전CBS 김정남 기자

노컷뉴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수업을 이틀 앞둔 25일 한 중학교 교실 창문에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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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수업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도 학교에서 등교 여부나 수업 방식을 전달받지 못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3일과 8일부터 등교하는 학년은 물론, 당장 이틀 뒤 등교를 앞둔 학년 중에서도 전달을 받지 못했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 여건을 고려한 학교별 자율 결정 및 운영 지침에 따라 일부 학교는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된 등교·원격수업 일정 등을 각 가정에 알렸다. 예를 들어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는 오는 27일 2학년은 등교, 1학년은 원격수업으로 하고 그 다음주는 바꿔서 진행하는 내용의 시간표를 짰다.

이렇듯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안에서도 등교하는 날짜가 달라질 수 있지만 여러 학교의 학부모들이 "당장 이틀 뒤인데도 학교에서 공지가 안 왔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등교를 하는지, 원격수업을 하는지 아무런 공지가 없어 준비를 못 하고 있다"며 "등교 관련 설문조사만 진행하고 결과도 몰라 어떻게 되는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유치원생 학부모 역시 "당장 수요일부터 가는데 지난주 금요일 정도까지는 그래도 안내를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각 학교의 공지 여부 등을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역 학부모들이 많이 모이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5일 오전에만 10여 개의 등교 관련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학부모(45)는 "수업 방식도 학교마다 너무 다른 것 같다"며 "같은 중학교 1학년인데 어떤 학교는 시간마다 온라인 수업 출석 체크를 한다고 하고, 우리 아이 학교에서는 링크 걸어준 내용 3일 안에 보면 된다는 내용 외 별다른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교육부는 '동시에 등교한 학생 수가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의 지침을 발표했으며 대전·세종·충남교육청은 이에 맞춰 각 학교에 권고한 상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모두 각 학교의 여건이 다르다보니 일관된 지침을 내려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 자체적으로 정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등교 시작일을 목전에 둔 현재까지 여러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결정사항을 전달하지 못한 현 상황에도 이 같은 부담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시교육청이 등교 개학 여부를 학교 재량에 맡기면서 학교마다 상황이 천차만별"이라며 "학교가 알아서 하고 책임도 지라는 탁상행정이 현장교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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