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환율 두달만에 1240원대로… '홍콩보안법'에 미·중 긴장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 1244.2원 마감… 7.2원 ↑
'홍콩보안법' 갈등에 달러·위안 환율 급등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240원을 넘어섰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오른 영향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244.2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24일(1249.6원) 이후 두 달 만에 1240원대로 오른 것이다. 이날 3.5원 오른 1240.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오름폭을 키워가며 장마감 직전에는 1244.3원까지 올랐다.

조선비즈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왼쪽)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을 비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날 환율이 대폭 오른 건 홍콩보안법으로 미·중간 긴장감이 높아진 결과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을 공개하고 28일 이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발표된 초안에는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정권 전복 시도, 테러행위 등을 강력히 처벌하고 홍콩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는 것은 큰 실수(big mistake)"라면서, 이를 강행할 경우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경제·무역·비자 발급 등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에 대해선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홍콩 내에서도 반대 시위가 잇따르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7.15위안까지 올랐다. 또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도 0.0270위안(0.38%) 오른 7.1209위안이었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국내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음에도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24.47포인트(1.24%) 오른 1994.6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40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1억원, 357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11.31포인트(1.60%) 오른 719.89에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환율과 연동돼 대폭 상승했다"며 "홍콩보안법으로 인한 미·중 갈등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팔자세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