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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2차 회견문 요약…"당혹감·배신감·분노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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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들어 보이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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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오늘(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미리 준비해온 회견문을 취재진에 들어 보인 뒤 배포했습니다.

아래는 회견문 요약입니다.

해방 이후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한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저 자신이 아니라 친구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 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피해자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들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당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 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93세 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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