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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정신대와 위안부 달라... 윤미향 아직도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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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 "윤미향, 사리사욕 채우려 비례대표로"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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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인터불고 대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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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5일 오후 7시 11분]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대표)을 비판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다시 공개적으로 윤 당선인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인터불고 대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대표가 정신대 할머니들 운동을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었다"며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그만두던지 말던지 나는 알 바 아니다,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중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팔았다, 내가 왜 팔려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대협과 위안부는 다르건만... 30년간 이용해왔다"

당초 오후 2시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회견은 약 4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고령의 이 할머니는 약 45분간 격정적인 발언을 이어갔고, 이후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회견 첫머리에 이 할머니는 자필로 쓴 것으로 보이는 입장문을 들어보이며 "(이 입장문을) 내가 읽기는 힘들다, 화면으로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발언에 나선 이 할머니는 우선 그동안 언론 등에 의해 제기된 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해 "너무도 생각도 못했던 것이 나왔다"면서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대책협의회다, 이 정신대는 공장에 갔다온 할머니들이다, 공장에 갔다온 할머니들은 정신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장에 갔다온 할머니하고 위안부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정의연의 전신 격인 단체다. 이 할머니의 주장의 요지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정신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것으로 요약 가능하다. 이 할머니는 "왜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신대는 일제 강점기 1944년 정신대 근로령에 의해 노무 동원된 사람들을 가리킨다. 반면 위안부는 1938년 중일전쟁을 계기로 일본군의 성적 노예로 동원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도 엄격하게 구분해 지칭하지 않았으며 통상 '여성 강제동원'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1990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근로 정신대와 위안부를 구분하지 않고 피해 신고를 받았다. 하지만 피해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두 그룹은 분화해갈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도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정대협은 위안부 중심의 활동을 해나가면서도 단체명은 바꾸지 않았으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은 별도의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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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인터불고 대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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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해오며 섭섭했던 일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는 "정신대대책협의회 박물관을 지었는데 그때 박경림씨하고 제 조카와 제가 가서 증언을 했다"며 "(내가) 박물관 대표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소리 하지마라 창피하다 했다, 그러면 대표 소리는 안 해도 대표 대우는 해줘야지"라며 "하지만 끝까지 하지 않았다"고 서운해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같은 위안부 피해자이자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할머니는 "김복동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 수준이었다, 이런 할머니는 끌고다녔다,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다녔다, 고생시키고 끌고다니면서 할머니를 이용해먹고"라며 "그래놓고서 버젓히 장례에서 눈물을 흘려? 병주고 약주고다"라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대책협의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것은 끝까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자기 사리사욕 채우려 비례대표로"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한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총선 전인 지난 3월 30일 윤 전 대표에게 "'미향씨 그러면 안 되잖아, (대구) 한 번 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기자회견 할란다' 했다"라며 "(그랬더니 윤미향씨가) 아주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 하라 해서 5월 7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만났던 상황도 설명하면서 "도대체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고 윤 당선인을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문을 열어달라 해서 문을 열었더니 윤미향씨가 싹 들어오더라"라며 "깜짝 놀라서 넘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가 무릎을 꿇고 무슨 말을 하면서 용서를 비는데 뭐를 용서하느냐, 뭘 가지고 와야 용서를 하든가 하는데"라며 "보니까 엄청나더라, 검찰에서 (조사)할 것은 할 것이고 며칠 뒤 기자회견 할테니 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무슨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지내왔다"면서 "한번 안아달라 해서 저는 이게 마지막이다 하는 생각으로 안아주었다, 저도 인간이다보니 눈물이 왈칵 나서 안고 울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것이 윤 당선인을 용서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자기 사리사욕 채우려고 국회의원 비례대표 갔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내가 무얼 용서하나, 하든지 말든지 하는 거지"라고 손사레를 쳤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검찰이 다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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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인터불고 대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을 비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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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의혹에 대해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딴 사람이 받아먹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할머니는 "안성에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놓았다"면서 "윤미향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각종 의혹에 대해 발언할 때는 대부분 '~하더라'는 전언 형식의 발언을 취했다. 이 할머니는 "이런 거 엄청나게 나왔는데 검찰이 다 밝힐 것이다, 죄를 모르고 아직까지 큰소리치고 있는 사람들에겐 죄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퇴를 하든지 말든지 그건 말 안 하겠다"라면서도 "30년을 하고도 하루 아침에 배신했다, 배신당한 제가 너무너무 분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수요집회 형식이 아닌 교육 위주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학생들이 뭐 때문에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일본 학생들은 한국이 거짓말 한다고 생각하는데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이 학생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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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장에 모여든 취재진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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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대구의 한 찻집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오전부터 많은 기자들이 몰려들면서 대구 수성호텔로 변경됐다. 하지만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다시 만촌동 인터불고호텔로 변경됐다.

현장에는 일본 언론인 요미우리를 포함 국내외 언론사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마이뉴스>가 만난 한 일본기자는 "정의기억연대가 피해자 중심의 활동을 하지 않은 것 같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용수 할머니가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이 할머니는 현장에서는 입장문을 배포하고 직접 읽지는 않았다.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 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 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들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들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딛어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들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조정훈 기자(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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