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327446 0362020052560327446 02 0201001 6.1.11-RELEASE 36 한국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90399180000 1590399373000 related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처…직원간 갈등으로 물타기 논란

글자크기
공익제보자 측, “후원금 논란 덮으려는 수단”

법인 회계 자료 넘기라며 형사처벌 운운하기도

“후원금, 자산증식 아닌 할머니들께 사용해야”

법인 측 “투명 회계 위한 일, 병원비 등은 사실과 달라”
한국일보

25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처 논란이 빚은 후 나눔의 비을 찾는 이가 뜸하다. 나눔의 집 앞에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흉상과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기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후원금 사용처 논란이 직원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에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들은 법인 측이 후원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인 만큼 갈등 조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욱이 법인 측이 제보자와 법인 측으로 나눠 할머니들을 회유하는가 하면, 법인 측 인사를 끌어들여 공익제보자들을 업무에서 배제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만난 공익제보자들은 “법인 측은 지난달 말 지자체 감사 지적사항을 빌미로 기존에 1명이 있는데도 추가로 법인 회계담당자 1명을 채용했다”며 “과장급인 신규 채용자는 ‘내가 상급자이니 법인 회계 업무를 모두 넘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당 직원이 줄 수 없다고 하자 법인 상임이사 중 한 명인 OO스님이 직접 ‘회계 업무를 공유하지 않으면 지시불이행으로 형사처벌 받도록 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것은 시설 회계(전임 김 모 사무국장은 후원금 등을 개인계좌로 입금 받아 고발된 상태)인데 왜 멀쩡한 법인 회계를 들여다보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규 회계 담당자도 조계사 한 스님의 조카라는 사실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25일 나눔의 집의 후원금 사용처 논란이 빚고 있는 가운데 법인 측에 우호적인 한 직원이 할머니에게 무엇가를 물은 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아래쪽 빨간원)하고 있다. 공익제보자 측은 법인 측이 직원과 할머니들을 이간질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익제보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공익제보자들은 법인 측이 일부 직원들을 동원해 할머니를 회유하며 직원들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나눔의 집에는 현재 모두 6명의 할머니 중 1명은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고, 3명은 불가능하며, 2명의 할머니만 대화가 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대화가 가능한 두 분 중 MBC PD수첩에 나간 할머니 아닌 다른 분이 갑자기 찾아와 ‘왜 날 여기에 가둬놓느냐’고 해 당황했는데 나중에 페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직원들이 할머니를 회유하며 동영상 촬영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또 한 번은 할머니들이 밖에 나가고 싶어해 잠시 산책을 했는데 이를 ‘추운 날씨에 얇은 옷을 입히고 밖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으로 경찰에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진위를 확인하고 상응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약속과 달리 공익제보자들을 몰아내고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측은 “저들은 ‘할머니 버릇된다’, ‘한번 버릇 들면 이후엔 누가할꺼냐며 사비를 들여 할머니에게 좋은 드리려는 것조차 막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후원금을 자산증식에 쓰지 말고 할머니께 제대로 쓰였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25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처 논란이 빚은 후 나눔의 비을 찾는 이가 뜸하다. 임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법인 측 변호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할머니가 계신 사무실에 못들어가게 하는 건 오히려 저분(공익제보자)들”이라며 “회계 업무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해 공동으로 하자는 것인데도 저쪽은 1년 밖에 안된 직원 혼자 업무를 보겠다고 맞서는 게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정부의 무상치료 대상이기 때문에 병원비가 안들어 가는 것일 뿐 후원금을 안 썼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도 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