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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 해고 시위 시민단체, 이재용 자택 앞 '삼겹살·소주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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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유튜브 '연대TV' 계정을 통해 '삼겹살 폭식 투쟁'이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연대TV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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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폭식투쟁' 영상 논란 일자 25일 오후 일부 영상 삭제

[더팩트│최수진 기자] 해고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겠다며 구성된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음주·가무를 벌여 구청 직원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김용희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유튜브 '연대TV' 계정을 통해 '삼겹살 폭식 투쟁/이재용 집 앞/구청 직원 출동/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 등 시위 관련 영상 5개를 게재했다.

공대위 측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도 해당 영상의 링크를 공유하며 "이재용 집 앞에서 삼겹살 폭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민원이 들어왔다며 구청 직원들이 나왔다. 싸움은 즐겁게"라고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약 7~8명의 공대위 측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삼겹살을 먹었다. 이들은 삼겹살을 굽기 위해 가스버너, 상추, 쌈장, 캔맥주, 소주 등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타를 치며 노래까지 불렀다.

영상에는 주민 민원으로 현장에 나온 구청 직원의 모습도 담겼다. 구청 직원이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현장에)나와봤다"고 말하자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공대위 대표)는 "항의하고 있는 거예요. 피해 정도가 심하다면 개인적으로 소송을 거시라. 저는 임미리라고 하고, 저한테 소송을 걸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구청 직원이 "죄송하지만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또 다른 관계자는 "아니 찍지 마세요. 초상권인데. 우리 자체적으로 찍고 있다. 앞에 와가지고 사진 찍고 그러시면 안 되죠. 우리도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이니까 무리하게 안 합니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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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게재된 이후 일각에서는 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연대TV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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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측은 '삼겹살 폭식 투쟁' 방식으로 김용희 삼성 해고노동자를 위한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시위의 방식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영상에는 "공무원들 다 찍혀놓고 안 찍혔다고 하고 본인들이 대학에서 애들 가르치는 게 뭔 상관? 본인의 자유가 남의 자유보다 우월하나 보네요", "진짜 기본적인 예의가 없으시네요. 본인들 집 앞에서 그러면 좋을까요? 남들 설득하시려면 교양부터 갖추세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공대위 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문제로 지적된 영상 3개를 삭제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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