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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술정치 할 거면 당 떠나라" 하태경 일침에 민경욱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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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4·15총선 개표 조작 의혹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1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기자질문에 크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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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야권 내부에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5일 4·15 총선 개표 과정에 중국인 해커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의원에게 “주술 정치할 거면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은 “홀로 외치련다”라며 맞받았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의원이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가라’는 뜻)를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 의원은 ‘Leave the Party’(‘당을 떠나라’는 뜻) 할 때”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사실 본인도 이미 정확히 모른다고 고백해 놓고도 괴담을 계속 확산시키는 것”이라면서 “‘Follow the Party’가 나온 지 5일이 지났지만 민 의원은 여전히 합리적 설명 못 하고 있다. 민 의원 방식대로 숫자 조합하고 변환하면 세상의 모든 글자를 다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회의원이 괴담을 퍼뜨렸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민 의원은 ‘Follow the Party’ 외칠 때가 아니라 ‘Leave the Party(당을 떠나라)’ 할 때다. 주술정치 계속 할 거면 자진 탈당하시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 해커가 4·15 총선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후 자신의 주장을 페이스북에 거듭 올리며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올리고 있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민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수차례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저에게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재개표를 지켜보겠다’고 알려왔다”며 “다른 지인에게는 부정선거 문제를 거론하면 당이 두 번, 세 번 죽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희망고문은 그 정도면 됐다. 나 홀로 외치련다”라며 ‘Follow the Party’ 문구를 반복했다.

그는 또 언론을 상대로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하기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그냥 기계를 넘기라”고 주문했다. 민 의원은 “선관위가 시연하겠다는데 뭘 힘들게 시연을 하느냐”며 “그 기계 그냥 우리 손에 넘겨주면 어련히 우리가 알아서 잘 뜯어볼 텐데”라고 적었다. 이어 선관위를 향해 “참 애쓴다”고 했다.

선관위는 28일 경기도 과천 청사에서 언론을 상대로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개표 과정은 물론 서버를 포함한 선관위 통신망의 보안체계, 통합선거인명부시스템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사전투표장비, 투표지분류기, 심사계수기 등 장비에 대한 구성과 제원, 작동원리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한 후 실제 시연을 하기로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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