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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착륙 성공한 K리그2 스타 감독… 프로축구 1 부리그 승격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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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황선홍 2승1무 ‘무패행진’ / 경남 설기현 2무 이후 데뷔 첫승 / 서울 이랜드 정정용 3전3무 선전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는 팬들의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무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 자리 잡은 감독들이 만만치 않은 이름값을 가졌기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을 한껏 받은 신임 사령탑은 2002 월드컵의 스타인 황선홍, 설기현 감독과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U-20)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이다. 이들이 K리그1 못지않게 치열하기로 유명한 K리그2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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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완벽하지 않은 팀 전력으로 불안감도 컸지만 일단 세 감독 모두 첫 3라운드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우선 황선홍 대전 하나 시티즌 감독은 K리그2 첫 도전에서 이름값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황 감독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시즌 초반이다. 지난해까지 시민구단이었던 대전은 기업구단으로 변모한 뒤 대대적 투자로 선수를 끌어모았고 이들을 아우를 선장으로 1부리그 우승경력이 있는 황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로서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화려한 이력을 갖춘 만큼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이런 팬들의 바람을 황 감독은 2승1무 무패행진으로 현실로 만들고 있다. 3경기에서 5실점이나 내주는 등 아직 수비는 불안하지만 7골을 뽑아내는 득점력으로 초반 리그 2위로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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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감독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도 1승2무 무패행진으로 리그에 안착했다. 첫 두 경기 무승부에 이어 FC안양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역전승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강등으로 인한 어두운 분위기를 조기 수습하는 데 성공한 것이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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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승격 가능권으로 평가되는 이 두 팀과 함께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FC도 3전3무의 무패행진으로 시즌 초반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최하위였던 팀. 게다가 11위였던 대전과는 달리 눈에 띄는 전력 보강 요소도 없다. 그러나 36경기에서 무려 21패를 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경기력으로 제주, 경남, 전남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에게서 모두 승점을 따냈다. 정 감독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이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서울 이랜드의 끈끈함을 끌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아직 세 팀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전과 경남은 수비, 서울 이랜드는 득점력에서 뚜렷한 약점을 노출한 상태. 그러나 일단 팀의 강점을 찾아낸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좋은 출발을 한 만큼 남은 시즌 약점을 보강해나갈 경우 세 감독 모두 승격에 도전할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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