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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에 정의연 "마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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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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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5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 2차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일부 발언에 대한 설명 자료를 내놨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며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정신대'와 '위안부'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정의연은 "정신대는 근로정신대의 줄임말이며 소학교 고학년 정도 연령으로 일본의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를 의미하고 위안부는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라며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고 했다. 또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활동가들은 혼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대연은 또 성노예라는 단어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이며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이라면서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니며 오히려 피해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증언집 발간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정대협은) 할머니를 앉혀서 증언을 한 번 받은 적이 없다. (19)93년도부터 책을 6천500원에 파는 것을 봤다. 그래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책이란 정대협 등이 발간한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 증언집'을 가리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대연은 이 할머니의 증언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집인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 1집에 수록돼 있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한국정신대연구회(이후 한국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참여해 증언채록을 진행했고, 정대협과 한국정신대연구소 공동저작물로 증언집을 출간했다"면서 "당시 증언집은 피해자의 존재를 알리고, '증거 문서 부재'를 이유로 불법성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자료였다"고 말했다.


정대협 초대대표를 지낸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당시 증언집 출간에 참여했다고 정의연은 설명했다.


정의연은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려는 일본 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공격받았던 분이 바로 이용수 할머니였다"며 "가해자에 맞서며 피해자의 증언 일부가 변화하기도 했지만,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어야 했던 피해의 본질적 내용은 결코 변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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