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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실 정치 떠나겠다"던 임종석 품에 안기는 여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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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경문협 이사장 복귀…민주 홍익표·송갑석·윤영찬도 합류

진중권 "정계 은퇴 번복?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조선일보

청와대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지난달 총선 때 광주광역시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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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도하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송갑석 의원과 윤영찬 당선자가 합류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현 정부가 미·북 교착 국면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진전시키려는 것과 맞물려 임 전 실장이 역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경문협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홍·송 의원과 윤 당선자가 새 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 재개에 강한 의지를 가진 임 전 실장이 남북 교류 사업 활성화를 위해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세 사람에게 합류를 요청했다고 한다. 경문협은 지난 2004년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남북 문화 교류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한 북측 저작권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임 전 실장과 함께 경문협 임원진에 참여하는 홍 의원은 경문협 발족에 참여한 창립 멤버다. 임 전 실장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하면서 그의 지역구(당시 서울 성동을)를 물려받았다. 송 의원은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으로 3기 의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의 운동권 후배다. 윤 당선자는 임 전 실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고 임 전 실장 천거로 정치에 입문했다. 세 사람 모두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들의 합류를 두고 임 전 실장이 문재인 정권 후반기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역할을 모색하려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1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창작과비평' 대담에서 "남북 문제의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 1.5트랙에서 남북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월 임 전 실장의 정치 활동 복귀와 관련한 언론 보도 등과 관련, “임 전 실장이 정계 은퇴를 번복하면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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