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성노예’냐, 말도 안 되는 소리… 나를 팔아 뭐했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이 할머니 주장에 따르면 정의연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로 행세하며 할머니들의 ‘피해자성(性)’을 드러내 정작 할머니의 마음에 또다른 상처를 남긴 것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만 가지를 속이고 이용하고... 제가 말은 다 못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와 공장에서 강제노역을 한 정신대가 다르다고 지적하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때부터 정신대 피해자까지 위안부 피해자에 포함시켜 활동했다고 꼬집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이면 공장 갔다 온 할머니들로 해야 하는데 이걸 빵으로 비유하자면 공장 갔다 온 할머니들을 밀가루 반죽해서 빚어놓고 속에는 맛있고 귀한 것을 넣어야 한다, 그 속은 위안부로 넣은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30년을 해도 그걸 몰랐다”며 “어제 저녁 가만 생각하니 왜 정신대 할머니와 생명을 걸고 끌려갔던 위안부를 쟤들(정의연)이 합쳐서 이용당했는지”라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연합뉴스 |
또 “제가 왜 ‘성노예’입니까, (윤 당선인이) 듣기도 더러운 성노예라고 하더라”라며 “왜 그러느냐 했더니 ‘미국이 겁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이렇게 (나를) 팔아서 뭐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성도 보니까 쉼터 지어놓고 윤미향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 하더라”며 “이런 거(추가 의혹) 나왔는데 검찰에서 다 밝힐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기자회견 발언대로라면 윤 당선인과 정의연은 정대협 시절부터 ‘위안부’, ‘성노예’ 등의 단어로 할머니들이 입은 피해를 강조하며 기부금을 받아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강제동원을 둘러싼 진상 규명에 노력하기보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한 것이다. 몇 십년간 이런 일이 반복되는 사이 할머니들은 정의연 활동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피해 회복의 대상이 아닌 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 마지막까지 “죄는 지은 대로, 공은 닦은 대로 간다”고 이들의 잘못을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이 죄를 모르고 아직도 큰소리 친다”며 “이후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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