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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0.38% 전격 절하…`미중 환율전쟁` 번지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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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를 전격 절하해 미·중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옮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70위안(0.38%)이나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뜻한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 28일 이후 약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 절하폭도 지난 4월 16일 이후 최대였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들자 미국에 대한 환율전쟁을 선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료들이 최근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데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것 역시 강력하게 비판하자 중국이 미국에 맞서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이날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순히 시장의 위안화 약세 흐름을 반영한 것일 뿐으로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2일 전인대의 홍콩보안법 초안 소개 후 시장의 위안화 약세 흐름을 반영해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전인대의 홍콩보안법 초안 소개 이후 미·중 갈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수요가 몰리면서 역외시장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1644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대로 떨어지는 '포치(破七)'는 위안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8월 무역전쟁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해 '포치'가 이뤄지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위안 위로 다시 올라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다시 악화되자 포치가 재현됐다.

위안화 약세에는 중국의 재정적자 악화 전망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전인대 정부 업무 보고에서 중국 당국은 기존 2.8%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6%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는 정책 방향을 밝힌 것이지만, 시장에 중국의 재정적자 악화 신호를 보내 위안화 약세가 초래됐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 수입 감소 결과라는 양국 무역구조 변화를 초래하는데, 이는 미국이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의도를 완전히 거스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문제 삼아 온 불공정무역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미국이 환율 이슈를 무역전쟁의 최우선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올 초 이뤄진 미·중 무역합의 성과가 사실상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중 환율전쟁의 불길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코로나19 타격으로 경제불황 위기를 맞은 신흥국 통화가치의 연쇄 하락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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