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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치료약 오히려 환자 사망·심장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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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COVID-19) 치료약이 오히려 환자 사망 및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Harvard) 의대 맨딥 메라(Mandeep Mehra)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약으로서 주목받고 있던 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9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입원 환자 사망률과 심장부정맥 위험 상승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논문명 'COVID-19의 치료를 위한 마크로라이드가 있거나 없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 : 다국적 레지스트리 분석(Hydroxychloroquine or chloroquine with or without a macrolide for treatment of COVID-19: a multinational registry analysis)'으로 22일(현지시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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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 치료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3월 31일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에 대해 긴급 사용허가를 내줬다. 한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이전부터 실신, 심장마비, 돌연사 등 부작용이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6대륙 9만6,000명이 넘는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다. 대상자 평균 나이는 54세로, 전체 54%가 남성이다. 환자 중 1만5,000명은 SARS-CoV-2(코로나 19 원인 바이러스) 양성이 진단된 48시간 이내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을 투여받았다.

1만5,000명 중 1,868명은 클로로퀸을 투여받았고 3,783명은 클로로퀸과 함께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투여받았다. 3,016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았고, 6,221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함께 투여받았다. 이 밖에 8만1,000명은 입원 중 2가지 약 투여를 받지 않아 대조군으로 간주했다.

연구팀은 병원 내 사망 위험과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 결과, 다음 아래 4가지가 결론을 내렸다.

1.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투여한 환자는 병원에서 사망 위험이 34% 증가했고 심각한 심장 부정맥 위험이 137% 증가했다.

2.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병원에서 사망 위험이 45% 증가했으며 심각한 심장 부정맥에 걸릴 위험이 411% 증가했다.

3. 클로로퀸만 투여한 환자는 병원에서 사망 위험이 37% 증가했고, 심각한 심장부정맥 위험이 256% 증가했다.

4. 클로로퀸과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병원에서 사망 위험이 37% 증가했고, 심각한 심장부정맥에 걸릴 위험이 301% 증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과학적 강한 증거로 여기는 무작위 비교시험이 아니라는 점에 제한이 있다. 약의 위험이나 효능을 밝히기 위해서는 무작위 비교 시험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자들은 환자의 다양한 위험 요인을 조정하려고 했지만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질병 진행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입원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입원하지 않았고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이 있는 환자 위험에 관한 결과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민중 기자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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