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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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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중징계 못한 KBO, 키움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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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새로운 팀을 구하고 있는 강정호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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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곡동, 길준영 기자] 강정호(33)는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KBO는 지난 25일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새로운 팀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고, 올 시즌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돼 더욱 계약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에 강정호는 지난 4월 중순 KBO에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강정호를 보는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009년, 2010년, 2016년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고 이 때 지난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실도 드러났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행 야구규약에 따르면 음주운전 3회 이상 발생시 3년 이상의 유기실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규정은 2018년 개정된 규정으로 2016년 사건에 대해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는 논란이 있었다. 강정호측 역시 상벌위원회에 이러한 점을 소명했고 결국 KBO는 1년 유기실격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이제 강정호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을 한다면 내년부터 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는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다. 강정호는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하거나, 아니면 방출을 요청해 다른 팀과의 계약을 시도해야 한다.

KBO가 결국 중징계를 내리지 못하면서 책임은 키움에게로 넘어왔다.

OSEN

[OSEN=민경훈 기자] 25일 오후 서울 도곡동KBO컨퍼런스룸에서 강정호에 관한 상벌위가 열렸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접고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강정호(33)는 지난 20일 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KBO는 강정호의 과거 음주운전 사고에 따른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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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구만 본다면 강정호는 키움에게 도저히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바라보고 있고, 강정호는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수 있는 선수다.

만약 김하성이 해외진출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강정호와 김하성을 함께 기용할 수 있다면 키움은 리그 최강의 내야진을 구축하게 된다. 강정호와 김하성 모두 현재 키움 내야진의 유일한 약점인 3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유격수를 맡고 3루수로 뛰든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강정호는 실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92.2마일(148.4km)로 메이저리그 평균(87.5마일)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경기 감각만 돌아온다면 KBO리그에서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키움은 신중한 입장이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타진하자 “팀을 야구 전력만 보고 운영할 수는 없다”라며 여론을 의식한 반응을 보였다. 상벌위 이후에는 “강정호가 구단에 공식적으로 임의탈퇴를 요청해야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키움이 만약 강정호 영입을 꺼린다면 방출 등의 절차로 강정호를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강정호를 상대 선수로 만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KBO가 중징계를 하지 못하면서 강정호가 한국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공을 넘겨받은 키움은 강정호의 영입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팀 전력에는 확실히 보탬이 되겠지만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강정호는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키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KBO리그에는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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