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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MK초점]`포스트 BTS` 그 이상 꿈꾸는 빅히트, 견고한 성을 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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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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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장 방시혁, 이하 빅히트)가 쌓아올리고 있는 견고한 성의 한 축이 또 하나 완성됐다.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수, 이하 플레디스)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빅히트는 25일 플레디스 지분 인수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플레디스의 빅히트 합류는 멀티 레이블의 지속적인 확장과 전문 사업 영역(360, IP,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추구하는 빅히트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결과로, 빅히트는 플레디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여자친구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인수하며 레이블 부문을 탄탄하게 다진 빅히트는 이번 플레디스 지분 인수를 기점으로 이미 실적 면에서 지난 1~2년새 국내 엔터업계 '3대장'을 넘어 '원톱'으로 치고 나선 현 지위에 다시 한 번 못을 박게 됐다.

빅히트는 플레디스의 빅히트 레이블 합류에 대해 '즉각적인 아티스트 IP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향후 빅히트는 산하의 전문화된 사업 법인들과 연계하여 레이블과 사업 법인 모두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적인 운영권을 보장받은 플레디스 역시 사업 확장 및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탄소년단X투모로우바이투게더 진영에 뉴이스트X세븐틴 합류가 가져올 시너지는 가히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이들 그룹 모두 현재 글로벌 및 아시아권, 국내 시장에서 톱의 지위에 있거나 톱을 향한 다지기에 착실히 임하고 있는 팀들인 만큼, 빅히트 레이블이 지닌 '보이그룹 파워'가 향후 국내 시장을 평정할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지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 시기가 가까워오면서 일종의 시험대에 서기 전 '플랜'을 완성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늦어도 내년 중 맏형 진을 시작으로 슈가, RM, 제이홉, 지민 등이 근년 안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완전체가 아니라도 팀 활동 지속이야 가능한 시대지만 이번 플레디스와의 협업이 동 시기 멤버 여럿의 부재가 가져올 수 있는 물리적 타격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들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해도 양사 양팀이 가진 특, 장점이 다른 만큼 긍정적으로 내다본다면 불안 요소를 제거한다는 것만으로도 윈-윈이 가능해지는 지점이 크다.

플레디스 지분 인수과 별개로 빅히트와 CJ ENM(대표 허민회)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대표 김태호)을 통해 선보일 새 보이그룹 론칭도 하반기 예정된 상황. CJ ENM은 방송과 컨벤션, 콘서트, 음반 유통 등 자사 사업 영역을 통해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을 지원하고, 빅히트는 검증된 프로듀싱 시스템 등을 통한 아티스트 제작을 담당한다. 오는 6월부터 Mnet '아이랜드'를 통해 글로벌 신인 아이돌 발굴 과정이 그려진다. 베일에 싸인 채 깜짝 데뷔했음에도 '빅히트 아이돌' '방탄소년단 동생그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중적 기반을 꽤나 확보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는 또 다른 과정으로 탄생할 또 하나의 '동생그룹'에 쏟아지는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여기에 민희진 CBO가 발굴 중인 신인 걸그룹도 출사표를 낼 준비 중인 만큼 현 빅히트 레이블 유일 걸그룹인 여자친구를 넘어설 대형 신인 걸그룹 탄생도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생산유발 효과는 연평균 4조 14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조 4200억원으로 추정됐다. 방탄소년단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향후 10년(2014년~2023년)간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41조 86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약 14조 3000억원으로 총 56조 1,6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인수나 합작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해도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지닌 압도적인 가치를 상회하거나 근접하기는 어렵겠으나, 빅히트가 쌓아가는 큰 성이 이제는 더 이상 '방탄월드'만은 아닌 것이 분명해진 시점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그들 스스로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 속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만큼, 빅히트의 큰 그림은 어쩌면 4세대, 5세대까지 이어질 '포스트 방탄소년단' 그 이상인 듯 하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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