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할머니 믿지 못하나… 尹 거취 매듭지으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조 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렸는데도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화가 치민다. 민주당은 아직도 이용수 할머니를 믿지 못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닷새 후면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뀐다”며 “국회의원 임기 시작 닷새 남겨놓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윤 당선인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냥 봐주겠다’라는 다른 말로밖엔 해석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윤 당선인 거취를 매듭짓는 것이 최상이자 최선”고 촉구했다.
조 대변인은 “며칠 전 정의연을 검찰 압수 수색했을 때 남인순, 이형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공개석상에서 검찰을 맹비판했다”며 “검찰이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고 민주당이 승복할지는 알 수 없다.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즉각 자체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
또 조 대변인은 “할머니와 언론 등의 문제 제기가 정의연이나 그간 윤 당선인의 활동을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오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이란 것은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모두가 안다”며 “목적이 아무리 정의로워도 불법이나 편법이 정당화될 수 없는 것 아니냐. 민주당은 더는 본질을 외면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30여년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금행사에 동원됐다며 “이용당했다”는 말로 배신당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30년 함께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으로 나갔다”, “자기 마음대로 했는데 무슨 용서를 구하느냐” 등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통해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해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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