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EU 외교수장 “美주도 체제 종말 진행중…더 강력한 對中 전략 필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고위대표 

中향한 통합전략 필요 강조  

헤럴드경제

[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이 역내 국가에 “더 강력한 대(對)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시아가 세계 권력의 중심지로서 미국을 대체하고 있는 신호가 나오는 와중에서다.

호세프 보렐〈사진〉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25일(현지시간) 회상으로 진행한 연례 독일 대사회의에서 “분석가들은 미국 주도 체제의 종말과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오랫동안 얘기해왔다. 우리 눈 앞에서 그게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렐 고위대표의 발언은 중국이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미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EU가 중국을 향한 통합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권력이동이 이뤄지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U로선 어느 쪽을 선택할지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EU의) 27개 회원국은 스스로의 국익과 가치를 따라야 하며 어느 한 쪽의 도구가 되는 걸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부상은 인상적”이라면서도 “EU와 중국의 최근 관계는 신뢰와 투명성, 호혜성에 항상 기반한 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집단적 규율로 대할 때에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가을로 예정된 EU·중국 정상회의가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될 걸로 봤다.

보렐 고위대표는 “우린 더 강력한 중국 전략이 필요하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시행하는 나머지 아시아 국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중국이 더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이 관련 정보를 적절히 공유했는지 여부가 국제사회의 이슈가 된 점을 거론한 것이다. 독일은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EU 의장국을 오는 7월 맡게 된다.

hongi@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