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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밥 안 사줬다” 할머니 주장에… 최민희 “기부금 원래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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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모금한 돈으로 개인 식사에 지출할 수 없는 구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할머니들 ‘밥도 사주지 않았다’는 주장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그렇게 기부금을 쓰면 안 된다”며 “(할머니의 태도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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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전날 연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할머니들을 앞세워 모금을 하고는 할머니들에게 밥도 안 줬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어느 날 농구선수가 모금한 돈을 받아오길래 당연한가 보다 했는데 부끄러웠다”며 “(이날 식사 때를 놓쳐) 윤 당선자에게 ‘때가 늦어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 사 달라’고 하자 윤 당선자가 ‘돈 없다’고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을 먹자 하면 지출할 수 없는 구조”라며 “그렇게 기부금을 쓰면 안 된다. 그럴 때는 윤 당선인이 과거로 돌아가 사실은 사비로 사드리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 밥이나 난방비가 없었다는 등 생계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대협이 정의연으로 명칭이 바뀌고 이 운동이 세계적인 인권 운동이 되면서 피해자 지원은 12가지 목적 사업 중 한 부분이 됐다”며 “그 부분은 기부금의 목적에 맞게 최대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생계 지원 문제는 1993년 위안부지원법에 의해 작지만 해결돼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게 돼 있다”며 정의연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출마를 ‘배신’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되는 것에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시는지 솔직히 납득 안 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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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자회견 중인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그는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들은 전부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이냐, 아니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이냐”고 물으며 “국회에 들어가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도 많은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왜 유독 윤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으로부터 “모금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정의연이 모금을 하는 것도 몰랐다며, 세계 곳곳으로 자신을 데리고 다니며 이용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출마에 대해선 “30년을 같이 했는데 한 마디 말도 없이 (운동을) 팽개쳤다”며 “세계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나오는데 그 사람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윤 당선자가) 행동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초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윤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더니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하라’고 하기에 열게 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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